여단 규모의 미군 병력과 장비가 순환배치를 위해 이르면 다음달 한국으로 이동합니다. 북한은 미국의 `기만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비난하고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수 년 간 진행돼 온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미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미군 기지에 전차와 자주포, 장갑차들이 한국행을 위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수송열차 위에는 이동 중 장비들이 움직이지 않도록 병사들이 쇠사슬로 된 고정장치를 연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미 육군 1 보병사단 예하 2전투여단 소속 병사들이 한국으로의 순환배치를 위해 장비를 챙기는 모습이 지난 7일, 해당 부대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미군은 2015년 6월 처음 순환배치를 시작한 뒤 2018년 10월부터는 단순한 병력 교대 방식에서, 병력은 물론 장비까지 함께 교대하는 방식을 취해 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16일 미군의 순환배치에 대해 보도하면서, “세계 면전에서 늘어놓고 있는 대화 타령의 기만성을 더욱 적나라하게 폭로시켜줄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17일 VOA에, 이번 순환배치는 한국군과의 합동 대비태세를 갖추는 게 목적이라며, 지난 몇 년 간 진행돼 온 일반적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The purpose is that this brigade combat team conducts high level training and deploys to Korea at a high state of readiness, which allows it to be able to train with their South Korean counterparts. There is nothing new about this. It has been ongoing for years.”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번 순환배치에 대한 고지 역시 수 개월 전에 이뤄졌다며, 북한의 비난은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미-한 동맹에 균열을 내기 위해 취해 온 전형적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16일 `조선중앙방송’ 보도에서 언급한 “최신형 땅크”는, 이번에 공개된 사진 속 M1A2 개량형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M1A2 에이브럼스 전차는 1979년 처음 실전배치됐고, 이후 수 차례의 성능 개량을 통해 첨단무기로 탈바꿈했습니다.
특히, 표적 지정 즉시 주포가 자동으로 표적을 향하는 ‘헌터-킬러’ 기능을 한층 더 개량해 사격의 정확도가 크게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최대사거리 45km의 M109 팔라딘 자주포와, M2 브래들리 장갑차 등도 한국으로 이동해 유사시 북한의 전차∙보병 합동공격을 무력화할 장비들입니다.
해당 장비들과 5천여 명 규모의 2전투여단 병력은 이르면 2월부터 기존 3전투여단을 대체하게 되며, 한국에서 약 9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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