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센터, 4기 ‘북한자유 장학생’ 모집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부시센터에서 탈북민 조셉 김, 데비 김 씨와 만났다. 사진 제공: 부시센터.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설립한 부시센터가 올해도 ‘북한자유 장학생’을 모집합니다. 미국 내 탈북민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의 이 장학 프로그램은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북한자유 장학생’으로 선정됐던 데비 김 씨는 올해도 다시 장학생에 도전해 볼 예정입니다.

시카고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데비 김 씨는 파트타임 일을 하면서 의과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지금은 학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데비 김 씨는 ‘북한자유 장학생’으로 선정돼 학비와 기숙사비 일부를 지원 받았습니다.

[녹취: 데비 김] “학비 내는데 도움이 됐고요. 두 번째 탔을 때는 제가 캠퍼스에 살았거든요. 그래서 캠퍼스에서 사는 비용도 도움이 됐어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설립한 부시센터 산하 정책연구소는 2017년 이후 매년 ‘북한자유 장학금'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탈북민들이 고등교육의 기회를 얻고, 전문인력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입니다.

대상자는 북한에서 태어나 합법적인 이민 절차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과 그들의 직계가족입니다.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난민 지위 보유자가 해당됩니다.

과거 선정됐어도 장학금 지원을 통해 큰 성과를 거뒀거나, 꾸준한 후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선정될 수 있습니다.

조지 W. 부시센터의 린지 로이드 인권담당 국장은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재임 시절인 2004년 ‘북한인권법’에 서명했던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북한 인권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진 것이 장학금 설립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이드 국장] “When President Bush was in office, he signed a law called the North Korea Human Rights Act, back in 2004. And that law did a couple of things but one of the things that it did is it created a pathway for North Koreans to come and resettle here in the United States as refugees. So that was kind of when he first began engaging on this issue.”

부시센터가 ‘북한인권법’ 통과 10주년을 맞은 2014년 미국 정착 탈북민들의 필요 사항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 그들에게 우선순위가 교육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로이드 국장] “In 2014, at the 10th anniversary of that law, we started to explore what was the story of North Korean refugees particularly here in the United States, we commissioned some research and started learning more about them and found out that education was a major priority, also a major challenge because of the cost of attending school so we went out and raised some money, mostly in the Korean American community to set up the program we raised about $350,000.”

로이드 국장은 미국 내 한인사회의 지원을 중심으로 여러 단체와 협력해, 현재 35만 달러가 넘는 장학기금이 조성됐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금에서 매년 2만5천 달러에서 3만 달러가 장학금으로 책정돼, 한 사람 당 1천 달러에서 최고 1만5천 달러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2017년에는 8명,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0명과 13명의 탈북 난민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장학생은 모두 4년제 대학이나 대학원, 2년제 전문대학의 진학생이나 재학생입니다.

심사는 지원서와 추천서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재단 관계자를 포함해 북한이나 인권 문제를 다루는 학자,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모두 7명이 심사에 참여합니다.

로이드 국장은 장학생 선발은 한 가지 측면이 아니라 경제적 환경과 성적, 동기와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로이드 국장] “It's not based purely on financial needs. It’s not based purely on academic performance, although that's also part of it. It's not based purely on community service but that's also part of it. So, we're, you know, as I say each, each of our reviewers each of our scholarship community members may be looking for slightly different things. But, in general, that potential to give back to their community, to the country is something that I think we value very highly.”

그러면서, 평가에서 가장 높이 사는 것은 결국 장학생 본인이 속한 사회와 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성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부시센터와 지속적인 소통이 이뤄지며 장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1대1 멘토링 프로그램도 시행됩니다.

‘북한자유 장학금’ 지원 방법과 신청서는 부시 정책연구소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s://www.bushcenter.org/about-the-center/newsroom/press-releases/2020/1/nk-scholarship.html)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0년 '북한자유 장학금' 신청 접수는 오는 4월 1일 마감됩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