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고려항공 ‘서비스’’…국제수준 크게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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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관광 산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는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그런데 북한 특유의 폐쇄성과 대북 제재로 인해 국제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북한이 최근 관광 산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는 어떤 서비스를 하는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그런데 북한 특유의 폐쇄성과 대북 제재로 인해 국제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 웹사이트에는 승객들을 위한 비상연락 전화번호가 5개나 안내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연결이 가능한 번호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고려항공 비상연락 응답
“지금 찾고 있는 그런 번호는 없습니다. 번호를 다시 알아봐 주십시오.”

이번에는 ‘실시간 예약 시스템’인 것처럼 보이는 웹사이트 서비스를 통해 예약을 시도해 봤습니다.

모든 날짜마다 ‘가능한 항공편이 없다’고 나와 사실상 무용지물로 확인됐습니다.

고려항공의 전반적인 서비스와 운영 방식 등이 국제 수준에 한참 못 미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비교적 성장 추세인 다른 나라 항공사들과는 달리 고려항공은 규모와 운영실적 등에서도 오히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려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는 10여 대.

지난 2016년 원산에서 열린 국제친선항공축전, 에어쇼에서는 고려항공 항공기 상당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
“고도 500m에서 활자형 항로비행, S자형 선회기동, 급상승. 관람자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항공기 대부분은 안전 문제로 국제 항로 운항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고려항공의 최대 취항지인 중국의 정부 당국은 고려항공의 An148과 TU-204 기종 각각 2대씩, 모두 4대만 운항을 허용했습니다.

또 공식 취항지는 중국 베이징과 선양,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3곳으로 안내돼 있지만, 겨울철 실제 취항지는 베이징에 한 곳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현재 고려항공의 모든 항공기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