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024년 이후에도 대선에 나설 수 있도록 허용하는 헌법 개헌안이 하원에서 통과됐습니다.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두마(연방의회) 표결에서 개헌안은 찬성 383표, 기권 43표, 반대 0표로 통과됐습니다. 24명의 의원들은 불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0일 두마에서 행한 연설에서 러시아 헌법상 3연임을 불허하는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애는 개헌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발렌티나 테레슈코바 러시아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이미 2연임을 한 푸틴 대통령의 임기를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는 방식의 헌법 개헌안을 제안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2000~2008년 4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연임했지만 3연임 금지 조항 때문에 총리로 물러났다가 2012년 대선을 통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직에 복귀했습니다. 이어 지난 2018년 대선에서 또다시 당선됐습니다.
한편 의회가 추진 중인 개헌안은 하원 3차 심의와 상원의 승인 절차 등을 거쳐 오는 4월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됩니다. 이 개헌안이 통과되면 푸틴 대통령은 최대 12년을 더해 오는 2036년까지 대통령 자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