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후보 수락…"끝없고 값비싼 전쟁에서 빠져나올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미국이 해외 전쟁에 관여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외교안보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취임 이후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대외정책 성과를 나열하면서 북한 문제를 거론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직을 공식 수락하면서, “미국이 끝없고 값비싼 해외 전쟁에서 빠져 나오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We will have strong borders … keep America out of endless and costly foreign wars.”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대외정책과 관련해, 국경 강화와 테러리스트 격퇴, 전쟁 중단을 공약하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끝없는 전쟁을 중단하고 해외 주둔 미군을 데려오겠다는 재선 공약을 재확인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은 전임 행정부들과 달리 “미국을 새로운 전쟁에서 막아 왔고, 우리의 군대는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Unlike previous administrations, I have kept America out of new wars, and our troops are coming home. We have spent nearly $2.5 trillion on completely rebuilding our military, which was very badly depleted when I took office.”

또 “우리의 군대를 완전히 재건하는 데 2조5천억 달러 가까이 썼다”며, 자신이 취임했을 당시 군 예산은 “매우 심하게 고갈됐었다”고 말했습니다.

70분 가까이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으며, 중국에 강경하게 맞섰다는 등 대외 성과를 나열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외교적 치적으로 종종 거론했던 북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첫 임기 동안 워싱턴 주류의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대외정책을 펼쳤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Days after taking office, we shocked the Washington Establishment..”

자신은 취임 며칠 후 워싱턴 기득권에 충격을 주며 “일자리를 없애는” 전임 행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고 키스톤 XL과 다코타 송유관 건설을 승인했으며, “불공정하고 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해 “처음으로 미국의 에너지 독립을 확보했다”는 주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우리나라에 대한 배신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대통령에 출마했다”며, “직업 정치인들이 무역, 국경, 대외 정책과 국방에서 다른 나라들이 우리를 이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가만히 앉아 볼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트럼프 대통령] “Four years ago, I ran for President because I could not watch this betrayal of our country any longer..."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을 압박해 방위비 지출을 늘리게 한 점을 치적으로 꼽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한 비판에 장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미 자동차산업에 “사형선고가 될 뻔했던” TPP와, “많은 일자리를 앗아간 한국과의 끔찍한 무역 합의”를 지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시 중국의 부상을 미국과 세계를 위한 “긍정적 발전”으로 응원했다며, “이 때문에 중국이 바이든을 지지하고 그가 (이번 대선에서) 이기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중국은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할 것”이라며, 그와 달리 자신은 “중국이 초래한 비극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