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긴 미얀마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군부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NLD 집행위원회는 오늘(2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다른 구금자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석방하고, 지난해 11월 총선 결과와 새로운 의회를 인정할 것”을 군부에 촉구했습니다.
NLD는 “우리는 이번 사태를 미얀마와 군부 역사의 오점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NLD 집행위의 이날 성명은 군부가 전날(1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와 여당 주요 인사들을 구금한 이후 발표한 첫 공식 입장입니다.
쿠데타 이후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의 행방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현재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얀마는 현재 수도 네피도 등 주요 도시에 군과 경찰 병력 배치가 강화된 가운데 양곤 공항이 폐쇄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은 보도했습니다. 전날 차단된 인터넷과 전화와 함께 중단됐던 은행 업무는 통신이 복원되면서 다시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제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버마의 민주주의로의 전환과 법치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버마의 민주주의 전환을 뒤집는 데 책임있는 이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그 지역과 세계에 걸쳐서 우리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버마 민주주의의 진전을 뒤집는 것은 우리의 제재 법률과 권한에 대한 즉각적 재검토를 필요하게 만들 것이고, 적절한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다른 정치 지도자들의 구금을 강력 규탄한다”면서 “(쿠데타가) 미얀마의 민주적 개혁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2일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은 미얀마의 우호적인 이웃나라로, 우리는 미얀마 각 당사자가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정치와 사회의 안정을 유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