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 선포…"미한, 희생의 역사 공유한 동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필라델피아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미국이 올해도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하는 대통령 포고문을 발표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랜 희생의 역사를 공유한 동맹국인 미국과 한국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포고문(A Proclamation on National Korean War Veterans Armistice Day, 2021)을 통해 “오늘날 한국 국민이 누리는 보편적 가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기억하며 경의를 표하는 기회로 삼자”며 이같이 선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은 오랜 희생의 역사를 공유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전쟁에 대해 “해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부름에 180만 명의 미국인이 북한과 중국 공산정권으로부터 한반도의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한 싸움에 동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3년 간의 격렬한 전투와 수많은 희생 끝에 1953년, 미국과 중국, 북한 대표들이 휴전협정에 서명해 전쟁포로 교환과 평화적 합의를 위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70년이 지나서도 합의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한반도는 38선을 따라 분단상태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한국은 번영하고 활기찬 나라로 성장했으며, 수십 년간의 평화를 통해 두 나라의 지속적인 관계가 번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숭고한 희생을 치른 장병들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3만 6천 명 이상의 미군 전몰장병과 순직한 7천 명 이상의 카투사를 추모하기 위해 내셔널몰 한국전쟁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이 건립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추모 기념하고 그들이 싸운 민주적 가치를 유지하며, 참전용사·가족·보호자 등의 애국심과 봉사를 항상 인식하고 그들이 돌아왔을 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 신성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겠다는 우리의 약속은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되고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한국과 공유하는 역사적 우정과 신뢰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며, 두 나라의 봉사와 희생은 평화를 유지하고 역내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지울 수 없는 결의를 남겼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해외에서 미군이 한국군과 나란히 훈련하며 앞서 봉사한 이들의 유산을 자랑스럽게 계승하며 방위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우리의 협력은 오늘날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세계의 주요 지역에서 경제 성장을 확대하는데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권한을 근거로 미국 대통령으로서 2021년 7월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한다며, 참전용사들을 예우하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할 적절한 기념식과 행사를 통해 이날을 엄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해마다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로 선포하는 포고문을 발표해 왔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