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정상들, 유엔총회서 백신 불균형 비판 

시릴 마리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3일 유엔총회에서 화상 연설하고 있다.

아프리카 나라 정상들이 유엔총회에서 세계적 백신 수급 불균형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백신 접종이 미비한 나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형성의 원천이 된다”고 지적하며, 최근 유엔과 세계보건기구 WHO가 모든 나라들의 공평한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는 점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백신이야말로 인류가 갖고 있는 최고의 방어무기임에도 국제사회가 백신 수급과 관련해 연대와 협력에 기초한 원칙들을 지키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앙골라의 주앙 로렌스 대통령도 백신 수급 불균형을 지적하며, “일부 국가들이 세 번째 추가 접종을 허용하는 동안 아프리카 대부분 국민들은 첫 번째 주사조차 맞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나미비아의 하게 게인고브 대통령은 이런 불균형 상황을 ‘백신 아파르트헤이드’라고 표현하며, 과거 남아공이 취한 백인 주도의 인종차별정책과 다를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아프리카 나라 정상들은 지적재산권 면제를 통해 신종 코로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지난 15일 아프리카 전체 국민들의 백신 접종률이 4%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발표했습니다.

VOA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