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론조사 "아시아 주둔 미군 증강 vs 감축 의견 반반"

주한미군 제2보병사단 기갑부대가 지난 2013년 5월 연천에서 열린 한미합동도강훈련에 참가했다.

미국인들은 아시아에 주둔하는 미군 전력을 증강해야 할지 아니면 감축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이 반반으로 나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특히 젊은층은 미군 전력이 커질 경우 중국과의 갈등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인 절반은 아시아에 주둔하는 미군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나머지 절반은 감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인식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 정치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이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미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남녀 2천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유라시아그룹은 ‘아프간 이후 미국인들의 외교정책에 대한 시각’이라는 제목의 여론조사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중국 전략과 관련해 응답자의 50.9%는 아시아 주둔 미군 전력이 늘어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49.1%는 아시아 주둔 미군 전력을 줄이는 것이 미국의 대중국 전략에 더 적합하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군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은 중국이 공격적으로 확장하고자 하는 강대국이며, 미국의 무역과 군사 역량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반면 감축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은 일본과 한국 같은 동맹국이 부유한 만큼 스스로를 중국으로부터 지킬 수 있으며, 아시아 내

미군 전력을 줄이는 것이 미군이나 미국 납세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습니다.

아시아 내 미군 전력 감축을 주장한 응답자 중 46%는 일본과 한국이 부유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나이가 젊을수록 아시아 주둔 미군 전력이 감축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60세 이상은 59.6%가 아시아 내 미군 전력을 늘려야 한다고 했지만 40.4%는 줄여야 한다고 답했고, 45세에서 60세에서는 늘려야 한다와 줄여야 한다는 응답자가 각각 53.6%와 46.4%를 차지했습니다.

또 30세에서 44세 사이 응답자는 49.5%가 미군 전력을 늘려야 한다고 했지만 50.5%는 줄여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18세에서 29세 사이 응답자는 37.2%가 미군 전력을 늘려야 한다고 밝힌 반면 62.8%는 줄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결과는 젊은층이 전반적으로 전쟁을 피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유라시아그룹은 분석했습니다.

2001년 9 .11 테러 이후에 태어난 이 세대가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벌인 전쟁의 실패를 보면서 국제 문제에 대한 군사적 해법을 덜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유라시아그룹 캐롤라인 그레이 연구원은 3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젊은이들이 미국의 입지와 중국에 대응해 동아시아에 미군 전력을 증강하는 데 대해 윗 세대보다 더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레이 연구원] “They're more skeptical of America, increasing its military presence in East Asia to counter a rising China, and a majority of them also want to scale back US defense spending. So they're a lot more likely than their older counterparts to want to scale back America's military posture and reliance on the military in solving global challenges.” 그레이 연구원은 젊은층 대다수가 미국의 국방비 감축을 바라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윗 세대보다 미군 전력을 줄이고 국제적인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서 군사력에 의존하는 것을 줄이기를 더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