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농민시위에 차량 돌진 최소 8명 사망

시위 농민 사망에 항의하는 인도 뉴델리 시민이 4일 진압 병력에 연행되고 있다.

인도 아제이 미쉬라 테니 내무장관 호송차량이 3일 인도 농지개혁법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덮치면서 적어도 8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날 사건은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주 러크나우 시내에서 내무장관 호송차량이 시속 130km로 시위대 일부를 향해 돌진하면서 발생했다고 현지 수사당국이 발표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지난 25일 테니 장관이 'CNN' 방송에 “농부들은 스스로가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지난해 9월 발효된 농지개혁법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테니 장관은 이날 러크나우시내를 헬기로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시위대가 헬기 착륙장을 점거하자 차량으로 이동했고, 사건은 이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테니 장관의 아들이 시위대를 덮친 차량을 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테니 장관은 관계자가 운전한 것은 맞지만 아들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앞서 인도 의회는 지난 9월 가격 보장과 농업서비스계약법, 농산물 무역과 상거래 촉진법, 필수식품법 등 3건의 농업 관련 개혁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농산물 판매와 유통 등에 민간기업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에서는 국가가 농산물 유통을 전담 관리·독점해왔는데, 농민들은 새 법안으로 영세 소작농이 대기업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 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