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1천명당 17명으로 한국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해 태어난 북한 아동의 기대수명은 72세로 한국보다 11년 짧았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UNICEF)이 5일 발표한 ‘2021년 세계아동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 지난 2000년부터 2019년 사이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한 해 평균 6.5%p 감소했습니다.
지난 2000년 1천명당 60명이었던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가장 최근 조사 때인 2019년에는 17명으로 줄어든 겁니다.
이 같은 수치는 2000년8명, 2019년 3명을 기록한 한국보다 6배 정도 높은 겁니다.
또한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2000년 1천명당 33명에서 2019년에는 13명으로 줄었습니다.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가운데 발육 부진 비율은 18%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또 5세에서 19세 사이 청소년 가운데 5%가 평균 몸무게 미달 등으로 왜소증을 겪고 있으며, 비만율은 23%라고 밝혔습니다.
2020년 기준 북한 아동의 예방 접종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아결핵 예방접종 BCG와 뇌척수막염균 예방 접종률이 각각 99%,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DTP3 예방 주사 접종률이 98%로 조사된 겁니다.
보고서는 여성의 경제 능력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북한 여성의 74%가 노동(경제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방과 도시 비율은 각각 78%와 63%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남성은 전체 88%가 일을 하고 있었고, 지방과 도시 비율은 각각 94%와 75%였습니다.
출산 후 산모와 아기의 건강검진율은 각각 99%와 98%로 나타났습니다. 또 자연분만율은 92%, 제왕절개는 전체 13%를 차지했습니다.
아울러 10세에서 19세 사이 청소년 사망률은 전체 6%로 지난 2019년 기준 2천 16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는 2000년부터 2019년 사이 년 평균 3.8%p 정도 감소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기준 북한 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72세로, 한국의 83세보다 11년 짧았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기준 북한의 전체 인구를 2천 577만 9천 명으로 추산했고, 이 가운데 18세 미만을 622만 5천 명, 5세 미만을 174만 6천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지난 2000년에서 2020년 사이 매해 인구 증가율이 0.6%에 그친 가운데 2020년부터 2030년까지는 인구 증가율은 0.3% 수준으로 추정됐습니다.
또한 지난해 가임기 여성의 평균 출산 건수는 1.9명으로, 총 35만 5천 명의 아기가 태어났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한편 유니세프는 올해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를 사는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루며, 코로나 사태가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전 세계 10세에서 19세 청소년 7명 가운데 1명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의하는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로 북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유병률이 높았고 이 가운데 40%가 우울증과 불안 장애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또한 신종 코로나 사태 동안 빈곤 문제도 악화됐다며, 지난해 빈곤소득선 이하의 삶을 산 아동이 1억 4천 200만 명 증가해 전 세계 아동 5명 가운데 2명이 빈곤한 생활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