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등 납치 아이티 폭력조직, 1천700만 달러 요구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주민들이 19일 미국인 등 피랍자 17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인 선교단체 회원 17명을 납치한 아이티 폭력조직이 몸값으로 1천 700만 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19일 리스트 키텔 아이티 법무장관을 인용해 폭력조직이 1명 당 100만 달러씩 총 1천700만 달러를 요구했다며, 인질들은 현재 "폭력조직의 은신처에 억류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키텔 장관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아이티 경찰이 납치범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협상은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외에 있는 미국 시민의 복지와 안전은 최우선 과제"라며 "아이티 고위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으며 관계 기관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 오하이오 주에 본부를 둔 선교단체 ‘크리스찬 에이드 미니스트리(Christians Aid Ministries)’는 지난 18일 회원들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 크루아 데 부케 지역의 고아원을 방문한 뒤 이동하던 중 납치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납치된 회원 가운데 16명은 미국 시민, 1명은 캐나다 국적인 가운데 아동도 5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이티 수사당국은 '400 마오조'라는 폭력조직을 배후로 지목하고, 올해에만 사제 5명과 수녀 2명을 납치한 이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