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수단 군부 "내전 피하려 행동"

수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TV 연설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아프리카 수단의 군사쿠데타를 주도한 압델 파타 부르한 군 최고사령관은 26일 “정권 장악은 내전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부르한 장군은 이날 수도 하르툼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나라 전체가 정쟁 때문에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며 “지난 2년간 정권이양 과정에서 정치세력의 참여는 결함이 있었고 갈등을 조장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군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25일 구금됐던 압달라 함독 총리와 그의 아내가 다음날 귀가를 허가 받았지만 면밀한 감시 상태에 놓여있다고 밝혔습니다.

부르한 장군은 주요 내각과 정치인을 구금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원 체포한 것은 아니라며, 일부는 수단군 내부 반란 조장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어제 미국과 영국, 에스토니아 프랑스, 아일랜드와 노르웨이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수단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기자들에게 “수단 국민은 2년 전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며, "또다시 그런 상황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수단 상황에 대한 우려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무부는 수단에 대한 약 7억달러의 재정 지원을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미국과 영국, 노르웨이 정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수단 군부가 불법 구금한 모든 사람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