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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쿠데타 반대 시위...미 안보보좌관, 미얀마 임시정부와 화상회담


수단 수도 하르툼 주민들이 25일 쿠데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수단 수도 하르툼 주민들이 25일 쿠데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쿠데타가 일어난 수단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져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얀마 국가통합정부 대표들을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석유 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25일 쿠데타가 발생한 수단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하르툼에 있는 언론인 마이클 아티트 씨는 VOA에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총소리를 들었고, 타이어가 불타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하르툼에서는 통신 수단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것을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화와 인터넷, 그리고 라디오 방송을 포함해서 통신이 대부분 불통이라고 아티트 씨는 전했습니다. 유일하게 방송 중인 국영 TV 방송은 애국적인 음악만 내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하르툼에 있는 공항 운항도 중단됐죠?

기자) 네. 볼커 퍼테스 유엔 수단 특사는 하르툼을 장악한 군부가 교량들과 진입구들, 그리고 공항을 봉쇄했고, 국영 TV를 점거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사상자가 났다는 보도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인들이 군중들을 겨냥해서 총을 쏴 적어도 10명이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 보도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수단의사위원회는 지금까지 적어도 3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죠?

기자) 네.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이 25일 국영방송을 통해 연설했는데요. 그는 연설에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권위원회와 압달라 함독 총리가 이끄는 과도정부를 해산한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주권위원회는 군부와 민간이 함께 이끄는 기구였습니다.

진행자) 군부가 과도정부를 해산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부르한 장군은 정쟁이 국가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에 주권위원회와 통치기구를 해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수단은 이제 누가 통치하는 건가요?

기자) 네. 부르한 장군은 전문 각료들로 구성된 새 정부를 곧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압달라 함독 총리는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단 정보부는 합동군이 함독 총리와 몇몇 고위 각료들을 체포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구금 중이라고 확인한 바 있습니다. 한편 AP 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 함독 총리 외에 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수단이 그간 정상 국가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쿠데타로 새로운 장애물이 생긴 셈이군요?

기자) 네. 수단은 지난 2019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군사 쿠데타로 축출한 뒤 민간정부를 구성해 완전한 민정으로의 이양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함독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일종의 과도정부였던 셈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단은 2023년 말에 총선거를 치르고 완전한 민정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쿠데타가 난 겁니다.

진행자) 2년 전에 축출된 바시르 전 대통령이 장기집권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바시르 전 대통령도 지난 198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는 집권한 뒤에 의회를 해산하는 등 강권 통치를 이어왔는데요. 재임 기간 내내 퇴진 요구 시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 바시르 전 대통령을 체제를 무너뜨리고 출범한 과도정부가 군부와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던 모양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도정부와 군부는 그간 민정 이양과 바시르 전 대통령의 국제형사재판소(ICC) 인도 문제를 두고 대립해 왔습니다. ICC는 이른바 ‘다르푸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바시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도 수단에서 쿠데타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9월에 쿠데타 시도가 있었는데, 그때는 쿠데타가 실패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도 자주 쿠데타 시도가 있어서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진행자) 수단이 원래 2023년에 총선을 치를 계획이었다고 했는데, 이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냥 무산되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부르한 장군은 25일 연설에서 2023년 7월에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수단 쿠데타에 대해서 국제사회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백악관은 상황 전개에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군부 쿠데타가 수단의 평화적 혁명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수단에 대한 7억 달러 규모의 원조 제공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쪽에서는 이번 수단 사태에 대해서 어떤 말이 나왔나요?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쿠데타를 규탄한다”라며 “체포된 함독 총리와 관리들을 즉각 석방하라”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엔은 수단 국민들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밖에 영국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등도 구금된 정치인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얀마 민주 진영 대표들을 만났군요?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이 25일 화상으로 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대표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NUG가 일종의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기구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 1일 미얀마에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민간정부가 무너졌는데요. 그 후에 민주 진영 인사들이 만든 임시정부입니다. NUG는 자신들이 미얀마의 합법 정부임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설리번 보좌관이 NUG 대표들을 만나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이번 회동과 관련해서 미국 백악관이 성명을 냈는데요. 설리번 보좌관이 미얀마 내 민주화 운동에 대한 미국의 계속된 지지를 강조했고 미얀마를 민주국가로 되돌리기 위해 진행 중인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성명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일단 미국은 NUG를 지지한다는 입장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최근 미얀마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고 미국이 쿠데타에 대한 책임을 계속해서 물을 것이라는 방침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설리번 보좌관 지적처럼 미얀마에서 폭력 사태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반정부 시위와 반군부 무장투쟁에 강경하게 대응하면서 사상자가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유엔과 인권단체들은 이 과정에서 미얀마 군부가 전쟁범죄에 준하는 인권유린을 자행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유엔이 새로운 미얀마 특사를 임명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미얀마 문제를 담당할 신임 유엔 특사로 놀린 헤이저 전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 사무총장을 임명했습니다. 헤이저 신임 특사는 스위스 출신인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전 특사의 뒤를 이어 유엔의 미얀마 관련 활동을 총괄하게 됩니다.

진행자) 신임 헤이저 특사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올해 73세로 싱가포르 출신 사회과학자입니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UNESCAP 사무총장을 지냈습니다. 그는 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의 동티모르 담당 특별고문으로서 평화와 국가 구축, 지속 가능한 개발 분야에도 관여해왔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아람코' 석유 시설 (자료사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아람코' 석유 시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40년 뒤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열린 한 행사에 나와 오는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앞으로 1천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탄소 중립이란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개념입니까?

기자) 네.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서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을 탄소 중립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게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안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의 주성분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는 방안입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도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원유를 수출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에서 10번째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석유는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대표적인 화석연료입니다.

진행자) 지구온난화로 초래된 기후변화를 막으려고 많은 나라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서 100여 개 이상 국가가 이미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탄소 중립을 선언한 나라들이 각기 시한을 제시했죠?

기자) 네. 미국, 영국 등 많은 나라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룩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처럼 10년 뒤인 2060년을 시한으로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탄소 중립을 선언했으니까 이제 원유 생산을 중단하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원유를 계속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가 기록을 세웠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세계기상기구(WMO)가 25일 밝힌 내용인데요. 지난해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전년보다 2.5ppm 늘어난 413.2ppm을 기록해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은 기후변화 대처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WMO 측은 현 상태라면 파리기후협정이 정한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기온 상승 목표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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