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이란 드론 사령부 제재

미국 워싱턴의 재무부 건물.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무인기(드론) 사령부에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9일 이란 혁명수비대 무인기 사령부를 이끄는 사이드 아가자니 준장과 무인기 관련 업체 2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올해 오만해에서 잇따라 발생한 선박 피습 사건과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정유 시설 공습의 배후로 이란 무인기 사령부를 지목하고, 이란의 무인기 능력 강화는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재무부는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모든 금융 거래를 차단하는 한편, 이들과 거래하는 외국인들은 미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미국의 모순된 행동을 보여준다"며 바이든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번 제재가 다음 달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앞두고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협상팀을 이끄는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은 지난 27일, 엔리케 모라 유럽대표(EU) 대외 관계청 사무차장 등과 회담 후, 다음 달 말까지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재개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