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인도네시아가 진행 중인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하마드 파르한 인도네시아 국회의원은 '로이터' 통신에 중국 외교관들이 인도네시아 외교부에 보낸 서신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시추가 중국 영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이 인도네시아에 시추 중단을 요구한 해역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2017년 배타적경제수역(EEZ) 일부에 대해 명명한 ‘북나투나해’로 남중국해 최남단에 위치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을 그어 '구단선'을 만든 뒤 남중국해 해역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이 주장의 법적 근거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파르한 의원은 로이터 통신에 인도네시아의 대응은 아주 단호하다며 절대 시추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르한 의원은 이어 이번 일은 인도네시아의 국제해양법 권리에 대항해 중국 외교관들이 ‘구단선’ 안건을 제기한 첫 번째 시도라며 다소 위협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자 두 번째로 큰 투자국이라며 인도네시아 지도자들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통신은 해당 서한에 대한 질의에 대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모두 사실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