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 대통령 "모두가 오미크론 걱정해야"...세계 '코로나 5차 대유행' 위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책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전 세계 곳곳에서 급증하며 ‘코로나 5차 대유행’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미크론을 걱정하되 공황 상태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추가 대응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Let me tell you about the additional steps I'm ordering today to take on what is coming. I know you've heard a lot of this in the news already. Three weeks ago, I laid down a COVID-19 action for this winter. I prepared us for this moment, today, making the plan even stronger.”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3주 전 이번 겨울을 위한 코로나 계획을 세웠고 이 순간을 위해 준비했다”며 “오늘 그 계획을 더욱 굳건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코로나 대응 조치로 최대 규모인 5억 회 분량의 급속 테스트기를 연방 정부가 구매해 가정에 무료로 배포하고 전국에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코로나 검사소를 대폭 확대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5억 회 분량의 테스트기는 1월 이후 웹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신청을 통해 배포되고 연방 정부의 새 코로나 검사소는 성탄절 전 뉴욕시에서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또 병원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군의관 등 군 소속 의료전문가 1천 명을 추가로 내년 1월과 2월 두 달 동안 대기시키도록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모두 오미크론에 대해 걱정해야 하지만 공황 상태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바이든 대통령] “We should all be concerned about the omicron, not panic. If you're fully vaccinated and especially if you got your booster shot, you are highly protected. If you're unvaccinated, you're in a higher risk; really severely ill from COVID-19, getting hospitalized and even die. So the best thing to do is get fully vaccinated and get your booster shot.”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받았고 특히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받았다면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강력히 보호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백신접종을 하지 않으면 더 높은 위험에 노출돼 코로나로 심각히 아프거나 병원에 입원하고 심지어 사망까지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선의 방법은 백신을 완전히 접종하고 부스터샷까지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첫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지 약 3주 만에 델타 변이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코로나 신규 확진 사례 중 오미크론 변이 감염은 6배 가까이 증가한 65만 건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지난 2주 사이 신규 감염 사례가 80% 이상 증가한 뉴욕에서는 신규 확진 사례의 9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감염 사례가 기존의 3배 이상 증가하며 20일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이 2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다시 의무화됐습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가 코로나 '5차 대유행' 위기를 맞으며 각국은 봉쇄 조치와 여행 제한 등 규제를 다시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 '뉴욕타임스' 신문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특히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중심으로 규제와 격리 조치 강화를 고려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없는 뉴질랜드는 단계적 국경 봉쇄 해제 조치를 내년 2월 말까지 연기하겠다고 21일 발표했습니다.

백신 접종 비율이 40%에 불과한 인도네시아는 아프리카와 유럽 일부 국가의 외국인 국내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이들 국가를 방문한 뒤 입국하는 인도네시아 국적자를 대상으로 10일 격리 기간을 14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경을 닫았던 일본은 최근 코로나 확진 사례가 미군 기지에서 급증하자 미국에 미군 기지와 주변 규제 조치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21일 코로나 부스터샷을 받았거나 최근 9개월 이내에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경우에 한해 EU 회원국 여행을 허용하는 새 규정이 내년 2월부터 적용된다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백신 접종자나 과거 코로나에 감염됐던 사람들에게도 감염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녹취: 테드로스 총장] “There is now consistent evidence that Omicron is spreading significantly faster than the Delta variant. And it is more likely people vaccinated or recovered from COVID-19 could be infected or re-infected.”

남아프리카에서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남아프리카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는 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오미크론 변이에 돌파 감염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사망 등 최악의 결과를 막으려면 현재로선 백신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부스터샷을 포함한 백신 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전자 물질을 활용해 인체 내 항원을 발현하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1, 2차 접종 후 6~7개월 정도 지나면 효과가 저하되며, 부스터샷 접종 시 효과가 수십 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