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이 시간에는 분야별로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연말 특집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세 번째 시간으로 올 한해 주목받은 경제·사회 분야 뉴스를 정리해 봅니다.
‘코로나 물류대란’
2021년 전 세계적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모든 측면에서 전 세계 물류체계의 발목을 잡았던 것입니다. 물류대란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물건을 구하기 힘들고 물건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물류’란 ‘물적 유통’을 줄여 이르는 말이며. ‘물류체계’란 자원 추출 단계부터 생산자를 통해 소비자에게 이동하는 데까지의 일련의 조직적인 과정을 뜻합니다. 물류체계의 끝단에는 사고자 하는 물품에 돈을 지불하는 소비자와 회사가 있습니다.
2012년 물류대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노동력 부족에 있었습니다.
2020년 코로나 확산에 따른 대규모 실업과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국민에게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사태가 2년 넘게 장기화하면서 노동시장은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됐습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직장에서의 감염을 회피하거나 회복하기 위해 많은 인력이 직장을 떠났으며, 사태가 장기화하자 상대적으로 고령화돼 있던 항만 및 운송 부문의 인력 상당수가 이전보다 일찍 은퇴하면서 노동력 감소가 심화했던 것입니다.
또 노령 인구 및 고령 노동자의 증가라는 인구통계학적 압력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단기간에 확대됐으며, 국제적 노동력 이동 역시 거의 멈추면서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 RCEP 비준’
세계 최대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올해 비준 요건을 충족하고 곧 발효될 예정입니다.
2020년 11월, 15개 회원국이 서명한 RCEP는 그간 각국이 비준 절차를 추진해 왔습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서 적어도 6개국, 그리고 아세안 회원국이 아닌 나라 가운데 3개 나라가 비준하면 협정이 60일 뒤에 발효되는데, 2021년 11월 호주와 뉴질랜드가 이를 비준함으로써 이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협정이 발효돼도 아직 비준하지 않은 나라에는 협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협정을 비준하지 않은 나라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5개국입니다.
RCEP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 회원국과 한국, 중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5개국이 참여한 FTA입니다. 이는 회원국 간 통관, 무역, 관세, 투자 등에서 장벽을 낮추고 전자 상거래, 원산지 기준 등 새로운 규정과 절차를 도입해서 시장을 확대하고 각국 이익을 도모하자는 게 핵심입니다.
협정에 참여한 국가들의 인구와 무역 규모, 그리고 국내총생산이 각각 전 세계에서 약 30%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15개 서명국이 모두 비준을 마치면 RCEP은 세계 최대 FTA가 됩니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또 다른 거대 자유무역협정으로 일본과 호주가 주도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도 있습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 26 개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지난 11월 13일 석탄 사용 감축 등 내용을 담은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하고 끝났습니다.
‘COP’은 ‘Conference of the Parties’의 약자로 ‘당사국 총회’를 뜻합니다. 여기서 당사국은 ‘유엔기후변화협정(UNFCCC)’에 가입된 당사국들을 말하고, 숫자 ‘26’은 회의 회차입니다.
COP 26은 지난 1995년 이래 매년 열렸는데, 지난해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열리지 못했습니다. 기후변화협정 당사국들이 모여서 협정 이행 상황을 검토하고 필요한 결정을 내리는데요. 올해 회의에는 총 197개국이 참가했습니다.
COP 26 참가국들은 ‘글래스고 기후 조약’에서 이번 세기 안에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시기와 비교해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한다는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파리기후협정에서는 기온 상승 폭을 섭씨 2.0도, 그리고 이상적으로는 1.5도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다시 내기로 했습니다.
이번 COP 26에서는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한다는 합의가 나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조약에서는 또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피해에 적응해야 하는 가난한 나라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2025년까지 두 배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한 개발도상국들의 손해와 피해를 선진국들이 보상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사상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코로나 사태로 1년 미뤄졌던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이 올해 치러졌습니다.
도쿄 하계올림픽이 2021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진행됐습니다.
당초 2020년 7월 24일에서 8월 9일 사이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2021년 여름으로 연기됐습니다. 하지만, 대회 명칭은 2020 도쿄올림픽으로 유지됐습니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대회 기간 내내 철저한 방역 조처가 적용됐습니다.
올림픽 및 패럴림픽 관계자들은 해당 기간 대중교통 이용이 전면 금지됐으며 조직위가 제공하는 전용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원래 정원의 50% 또는 최대 1만 명까지의 국내 관중을 받기로 했지만, 대회 기간 몇몇 지역에서는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순위에서 미국이 39개로 1개 차이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어 일본이 금메달 27개, 영국, 22개로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총 20개의 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차기 올림픽은 오는 2024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립니다.
‘우주 관광 시대의 개막’
2021년 민간 우주 관광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습니다.
지난 7월 11일 버진갤럭틱이 가장 먼저 관광객들을 실어날랐습니다.
버진갤럭틱이 채택한 방식은 우주선을 항공기에 실어 발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항공기가 지상에서 이륙한 뒤 14㎞ 상공에서 우주선이 항공기에서 분리 발사됐습니다.
이후 우주선은 85.9㎞ 최고 고도에 도달한 뒤 지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탑승자들은 미세중력을 체험했습니다.
이어 온라인 소매업체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이 제작한 뉴셰퍼드호가 7월 20일 미국 텍사스의 발사 기지에서 우주로 향했습니다.
공중 발사를 택한 버진갤럭틱과 달리 뉴셰퍼드호는 발사체를 통해 우주로 출발, 106㎞ 고도에 도달했습니다. 이후 승객들이 탄 캡슐이 분리됐고, 낙하산을 이용해 지상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 9월 15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4명을 태운 관광용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발사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버진갤럭틱, 블루 오리진에 이어 민간 우주 관광에 합류한 세 번째 기업이 됐습니다.
우주 관광 산업은 계속 성장할 전망입니다. 투자은행인 UBS는 2030년까지 우주 관광 산업이 40억 달러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10월 러시아 민간인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들어가 영화를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이번 달 우주선 소유스 MS-19호에 일본의 부호 마에자와 유사쿠를 우주로 쏘아 올렸습니다.
2021 연말 특집, 오늘은 세 번째 시간으로 올 한해 주목받은 경제·사회 분야 뉴스를 정리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