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미 외교 의지 밝힌 직후 도발

북한이 지난해 10월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했다며 공개한 사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쐈습니다.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의 외교 의지를 확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새해 첫 무력시위를 단행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5일 오전 8시 10분께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혔습니다.

추가 정보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며 추가 발사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합참은 발사 원점과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발사는 작년 10월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이후 78일 만입니다.

북한군은 지난달 초부터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선 ‘강릉~제진 구간 철도건설 착공식’에 참석해 “오늘 아침 북한은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시험 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긴장이 조성되고 남북관계의 정체가 더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 발사체를 발사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 발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일본 해상보안청도 이날 오전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말 개최한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를 공개하면서 “현대전에 상응한 위력한 전투기술기재개발 생산을 힘 있게 다그치며 국가방위력의 질적변화를 강력히 추동하고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목표를 계획적으로 달성해나가야 한다”며 새해에도 국방력 강화에 매진할 것임을 다짐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미국 국무부가 북한과 대화를 계속 모색 중이라고 밝힌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습니다.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인 의도도 없다”며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