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가 12일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으나 이견을 재확인한 채 협상을 마쳤습니다.
러시아와 나토 대표단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약 4시간 동안 논의했습니다.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 나선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의 안보 협정을 지시하거나 위험한 영향력을 만들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또 현재 나토 동맹국들과 러시아 사이에는 중대한 이견이 있다며 이를 쉽게 극복할 수는 없지만 양측은 모두 이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것은 좋은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이에 대한 나토의 확장 금지와 동부 및 중부 유럽 동맹의 군사력 철수 등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으려는 러시아의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는 새로운 구성원에게 항상 문을 열어 놓고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에 대한 거부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 역시 이날 회의 뒤 미국이 나토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모든 국가는 자국의 길을 선택할 자주권을 갖고 있다며 러시아 측이 주장하는 안전보장 요구 사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회담에 참석한 러시아의 알렉산더 그루시코 외무차관은 이날 회담이 진지하고 중요했다며 나토의 확장은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을 제기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루시코 차관은 그러면서 자신의 안보를 보장하는 방법을 선택할 자유가 다른 나라의 합법적인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시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토와 러시아 측은 다만, 대화를 재개하고 다음 회동 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했습니다.
이날 열린 회담은 나토와 러시아 간 협의인 나토 러시아위원회 회의(NCR)로, 지난 2019년 이후 열리지 않았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회의 뒤 다음날인 13일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VOA 뉴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