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이 2년 만에 철도화물 운행을 재개했지만, 북한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열악한 경제 상황에 숨통이 트일지는 지속성 여부와 북한의 코로나 방역 실태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를 취재했습니다.
벤자민 실버스타인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18일 미국 워싱턴타임스재단이 ‘북한 경제의 딜레마’라는 주제로 연 화상 토론회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철도화물 운송을 2년만에 재개했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북한의 경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연구원] “Two days before, something very important changed in North Korea's economic situation.”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7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중단됐던 북한과의 철도화물 운송을 2년만에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 사이 압록강을 잇는 화물열차를 다시 운행하기로 했고, 양국 간 무역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실제로 북한 화물 열차는 16일 신의주에서 출발해 압록강 철교를 통해 단둥에 도착했고 미리 준비된 생필품과 의약품 등을 싣고 17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코로나19로 운행을 전면 중단한 지 1년 반 만입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코로나 대유행 이전 북한의 유일한 실질적 무역국이었던 중국과의 무역이 중단되면서 북한 경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열차 운행으로 이런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연구원] “North Korea virtually close its border to which China, which is its only real trading partner at the beginning of COVID to protect against the virus and this has had very, very problematic effects the economy of the country.”
특히 열차의 정기적 운행 여부와 북한 측 방역 실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점을 변수로 꼽았습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2년간 계속된 국경 봉쇄로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기간 동안 4배가 뛰어오른 옥수수 가격을 지표로 제시했습니다. 쌀 가격 상승으로 대체제인 옥수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연구원] “It indicates that moving goods within North Korea has become very difficult.”
또 북한의 북동부 지역에서 옥수수 가격이 더 높은 것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국내 이동 통제로 물류 흐름이 막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경제 전문가인 노먼 베일리 박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 연설 등을 통해 경제 개혁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베일리 박사] “These comments, particularly the ones made directly by Kim, are signaling reform without spelling out what's meant by that, and as far as we can see from the West, without any actual visible action.”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국장을 지낸 베일리 박사는 서방의 시각으로 봤을 때 북한은 경제 개혁을 위해 실제로 눈에 보이는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