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전망...미 CIA, 아바나증후군 '외국세력 무관' 잠정 결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아바나 증후군’ 사례 대부분이 외국 세력의 공격에 의한 게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국제 사회의 승인을 촉구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본다는 말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지금 국제 사회 최대 당면 현안인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 상황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난 며칠간,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도 계속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 추측으로는 그가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말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냉전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미국과 서방을 시험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푸틴 대통령이 중국과 서방 사이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미국은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도 이야기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에 재앙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결코 전에 본 적도 없는 강력한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동맹, 파트너들은 러시아에 막대한 비용과 심각한 피해를 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말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충족되어야 할 민주주의를 비롯한 몇 가지 조건들이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단기간에 이를 이루기는 힘들 것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를 미국과 서방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우크라이나 해법을 찾기 위해 지금 바쁜 행보를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데 이어 20일에는 베를린에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제임스 클레버리 영국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장관 등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공격을 선택한다면 미국과 동맹국들은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 등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지원 규모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백악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국방과 안보 지원 등을 위해 올해 2억 달러를 추가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초당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찬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이 현지에서 VOA와도 인터뷰를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19일, 미로슬라바 곤가드제 VOA 동유럽 국장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러시아는 대화와 대가라는 두 개의 선택지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가 평화적인 해결을 택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만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러시아는 강력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걸까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3개의 대응 조처를 언급했는데요. 첫째로 강력하고 결집된 경제∙금융 제재를 꼽았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를 위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제재 대상이나 실행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나머지 두 대응 조처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방어적 군사 지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나토가 유럽 동부전선에 방어력을 더 한층 강화하는 것도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이 예정돼 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라브로프 장관을 만난 후에 다음 단계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습니다.

지난해 1월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대사관 입구에서 경비요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아바나 증후군 관련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지난 수 개월간 ‘아바나 증후군’ 관련 사례를 검토한 중간 보고서를 내놨다고 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CNN 등 주요 매체들이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일제히 전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아바나 증후군이 뭔지부터 잠깐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아바나 증후군이란 지난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 파견된 미국 외교관들에게서 처음 보고된 질환입니다. 두통, 현기증, 인지장애, 이명, 시청각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아바나에서 처음 보고됐기 때문에 아바나 증후군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후 중국, 남미, 유럽 등지에서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외교관들이 계속 나왔는데요. 지금까지 원인 규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아바나 증후군이 외국 세력에 의한 공격이라는 의혹도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나 다른 적성 국가들이 고주파나 고강도 전자기기를 이용해 미국 외교관들에게 물리적 해를 가한 거라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진행자) 아바나 증후군이 보고된 지 5년이나 됐는데도, 여전히 정확한 진상 규명이 안 되고 있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개인별로 증상도 다르고, 의학적인 검증도 필요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여전히 아바나 증후군의 실체와 누가 책임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CIA는 보고서에서 어떤 평가를 내렸습니까?

기자) 네. CIA는 중간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사례는 러시아나 다른 적성 국가 등 외국 세력의 공격보다는, 개인의 건강 상태나 스트레스 등 환경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어떤 근거에 따른 거죠?

기자) 그동안 아바나 증후군 관련 사례는 정확한 규명을 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으로 간주되어왔는데요. CIA 관리들이 언론 매체에 전한 바에 따르면 1천 건의 사례 대부분이 설명이 가능한 것들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설명하기 힘든 사례들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24건의 사례는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로 전해졌습니다. CIA 관리들은 이들 사례에 대해서는 외국의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현재 계속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한편 한 CIA 관리는 뉴욕타임스에, 이들 24건의 사례 외에도 상당수가 여전히 설명하기 힘든 사례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CIA 중간 보고서에 대해 관련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아바나 증후군 사례를 경험한 사람들은 CIA의 중간 보고서에 깊은 실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CI A의 보고서로 인해 치료 등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보고서가 중간 보고서라는 것을 지적하며, 최종 보고서를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CIA는 아직 관련 보도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총리 대행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가 자신들을 인정해 줄 것을 국제 사회에 촉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아프간 탈레반 정부 수반인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이 19일 국제 사회에 자신들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쿤드 총리 대행은 이날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지난해 8월 기존 아프간 정부를 무너뜨리고 새 정부를 세웠는데요. 그간 탈레반 정부를 승인한 나라가 있습니까?

기자)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앞서 탈레반이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했을 당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몇몇 아랍 나라가 탈레반 정부를 인정한 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직 탈레반 정부를 승인하는 나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가 탈레반 정부를 아직 승인하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먼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인 이들의 전력 때문입니다. 앞서 탈레반이 집권했을 때 인권 유린이 극심했고요. 외국 테러 분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을 활개 치고 다녔던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 사회는 다시 들어선 탈레반 정부를 선뜻 승인하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국제 사회가 새로 들어선 탈레반 정부에 요구하는 것들은 뭔가요?

기자) 네. 국제 사회 대부분은 탈레반이 공표한 포용적 정부 구성, 인권 존중, 테러리즘 근절 등 약속을 이행하는지 지켜보면서 외교 관계 수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아쿤드 탈레반 정부 총리 대행은 19일, 이와 관련해 공식 승인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실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상황은 아쿤드 총리 대행의 말과는 다릅니다. 탈레반이 이번에는 나라를 다르게 운용하겠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여성들이 공공부문 직위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9월에 남자아이들 학교는 열었지만, 여자아이들 학교는 아직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거기에 72km 이상 거리는 남성 친척 없이 여성 혼자 다닐 수 없고요. 택시 기사는 이슬람 전통의상을 입지 않은 여성의 탑승을 거부하게 돼 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정부가 들어선 뒤에 경제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이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탈레반 집권 후에 해외 원조가 끊어지는 동시에 경제 제재로 해외에 있는 자산이 동결되면서 물가 폭등 등 경제가 붕괴 직전에 있습니다. 거기에 식량 부족 같은 인도주의적 위기까지 겹쳐서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입니다. 참고로 해외에 잠겨 있는 아프간 정부 자산이 약 95억 달러에 달하는데요. 아쿤드 총리 대행은 이런 경제 제재로 아프간 경제가 힘들어졌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을 해결하려면 국제 사회의 승인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국제 사회 승인이 있고 제재가 풀려야 정상적으로 무역도 하고 구호도 이전처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쿤드 아프간 총리 대행도 국제 사회 승인이 아프가니스탄이 직면한 경제적, 인도주의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