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뚜렷"...미 부통령–타이완 부총통 대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9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자료 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뚜렷하다고 말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이 온두라스에서 잠깐 대면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피폭돼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뚜렷하다고 말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 통화를 하고 최근의 긴장 사태를 논의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다음 달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뚜렷하다고 경고했다고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도 비슷한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셔먼 부장관도 전날(26일) 유럽 싱크탱크가 주최한 화상 포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지금부터 2월 중순 사이에 그가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모든 징후를 확실히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더 침공하면, 미국은 동맹, 협력국들과 함께 결정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음을 재확인했습니다. 백악관은 양국 정상 간 통화 후 발표한 보도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키예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은 철수했지만, 대사관은 계속 열 것이며 전면 운영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우크라이나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경제는 천연가스관 공급과 운송 사업 등으로 러시아에 많이 의존해왔습니다. 하지만 양국 관계가 갈등을 빚으면서 원활하지 않고요. 여기에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과 위협으로 경제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발전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5억 달러 넘는 자금을 지원한 것을 언급하면서, 거시경제적 측면의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날 미국은 러시아에 서면 답변을 전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6일, 러시아의 이른바 안전보장안에 대한 답변을 서면으로 전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문건에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한 미국과 동맹, 협력국들의 우려, 러시아가 제기하는 우려에 대한 원칙적이고 실용적인 평가, 그리고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지점에 대한 자체 제안을 담았다고 설명했는데요. 미국 정부 관리들은 답변을 전달하기 전에 우크라이나 정부와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미국의 답변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거부로 동유럽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고 낙관할 만한 근거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동유럽 배치 나토 병력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답변에는 자신들의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요소는 진지한 대화의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후속 대화의 여지는 남긴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대화를 계속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그것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전날(27일) 러시아가 미국의 답변을 검토한 후, 며칠 안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대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미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오는 31일 안보리 회의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27일, 지금은 그냥 기다리면서 보고 있을 때가 아니라면서, 안보리의 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31일 직접적이고 목적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러시아 둘 다 유엔안보리 상임 이사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따라서 둘 다 거부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역시 상임이사국인 중국도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미국과 다른 결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론을 도출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이를 유엔에서 공론화함으로써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독일 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월 7일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27일 밝혔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두 정상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식, 기후 변화 대응, 경제 발전과 국제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숄츠 총리 취임 후 첫 방문이 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숄츠 총리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후, 지금 사민당을 중심으로 한 독일 연정을 이끌고 있는데요.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하는 겁니다. 특히 독일은 지금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문제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독일의 반응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약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앞서 26일 미국 공영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가동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왼쪽) 미 부통령이 27일 시오마라 카스트로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 현장에서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과 환담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타이완 부총통이 온두라스에서 만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7일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온두라스를 방문했는데요.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과 잠깐 대면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정식 회담을 한 건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과 중미 지역에 대한 공동의 이익, 또 불법 이민 단속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잠깐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이 자신에게 다가왔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타이완의 최고위급 지도자들이 대면하는 것도 매우 드문 일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타이완과 단교하고 중국과 국교를 수립했습니다. 이후 각료급 왕래도 없다가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장관급으로서는 처음 알렉스 에이자 당시 보건후생부 장관이 타이완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은 라이칭더 부총통과 해리스 부통령의 이 만남에 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타이완 관영 ‘중앙통신’은 두 사람이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교류했다면서 ‘단순한 인사’로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타이완 부총통이 취임식에 참석한 걸 보니 온두라스와 타이완은 외교 관계를 맺고 있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타이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10여 개국에 불과한데요. 온두라스는 그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시오마라 카스트로 신임 대통령은 선거 유세 당시, 타이완을 끊고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겠다고 공언하며 타이완을 긴장시켰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입장을 철회한 겁니까?

기자) 카스트로 대통령은 이후 타이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입장을 철회했는데요. 타이완의 지속적인 구애와 미국 정부의 설득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온두라스를 방문한 미국 대표단은 온두라스와 타이완의 관계가 유지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부통령이 카스트로 신임 대통령과 이날 회담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보도문에서, 두 지도자가 이민 문제, 부패 척결, 경제 협력, 코로나 대응 등 광범위한 현안들에 관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기자들에게, 카스트로 대통령과 중국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카스트로 대통령이 라이칭더 타이완 부총통도 만났습니까?

기자) 네. 카스트로 대통령은 두 사람의 회동 후 트위터에, 온두라스의 발전 문제와 관련해, 타이완의 지원 의지와 연대에 감사한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은 이날 온두라스에 코로나 대응 의료품을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반응 보죠.

기자) 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타이완은 중국의 하나의 성일 뿐이며 ‘부총통’이라는 직위는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일관되게 미국과 타이완 간 관급 교류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월 일본 시민들이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때 방사선에 노출돼 암에 걸렸다면서 몇몇 사람이 소송을 제기했군요?

기자) 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 원전 폭발 사고에 따른 방사선 피폭 영향으로 어린 나이에 갑상선암에 걸렸다며 피해자 6명이 도쿄전력을 상대로 최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들은 회사를 상대로 54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소송을 낸 사람들이 어린 나이에 암에 걸렸다고 했는데, 지금 연령대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현재 나이가 17세부터 27세에 걸쳐있습니다. 후쿠시마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6세에서 16세 사이였는데요. 이들은 지난 2012년과 2018년 사이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소송을 낸 6명 가운데 4명은 갑상선을 완전하게 제거했고 평생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고요. 나머지 2명은 갑상선 일부를 제거했다고 변호인단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원고 측 주장은 사고 때 흘러나온 방사선에 피폭돼 암에 걸렸다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원고 측은 소송을 내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법원이 갑상선암 발병과 방사선 누출과의 연관 관계를 밝혀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고가 발생한 이후 정부 차원에서 관련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후쿠시마현 위원회가 사고 당시 18세 이하였던 거주민 38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는데요. 그 결과 266명이 갑상선암에 걸렸거나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38만 명에 266명이라면 비율로는 상당히 높은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10만 명당 77명인 셈인데요. 보통 100만 명당 1명에서 2명에 불과하다고 원고 측 변호인단은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정부는 지금까지 후쿠시마 사고와 암 발생 사이에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후쿠시마현 측은 진단율이 높게 나온 건 과잉 진료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는 불필요한 치료나 수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외부 기관이 후쿠시마 주민들 건강 문제를 조사한 적이 있었나요?

기자) 네, 지난해 유엔 전문가단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주민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3년에 사고가 암 발생률을 증가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 2018년 근로자 1명이 후쿠시마에서 피폭된 것을 인정하고 그의 가족에게 보상해 주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원고 측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로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변호인단은 원고들이 집안에 갑상선암 병력이 없었다면서, 과잉 진료가 아니었고, 도쿄전력 측이 방사선 누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