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지난해 8월 이후 아프간 정부와 군, 국제안보지원군에 종사했던 100명 넘는 전직 관계자들이 살해됐다는 신뢰할 만한 주장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 ’통신은 30일 관련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희생자의 2/3 이상”이 탈레반과 연계조직들에 의해 사법절차 없이 살해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당초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재장악한 직후 이전 정부와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에 종사한 관계자들에게 공언했던 “사면령”과는 다른 결과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유엔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IS 조직 ISIL-KP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최소 50명이 사법절차 없이 피살됐다는 신뢰할 만한 주장들을 입수했다”고 밝혔습니다.
ISIL-KP는 ‘IS-호라산’으로도 불리는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로, 미군 철수가 진행되던 지난해 8월 26일 카불공항 출입구에서 폭탄 테러를 가해 미군 13명 등 약 180명이 숨졌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탈레반의 보장에도 불구하고 이전 정부와 다국적군에 종사했던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실종과 목숨과 신체의 온전함에 영향을 끼치는 기타 폭력”들이 발생했다는 신뢰할 만한 주장도 유엔이 입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인권활동가와 언론매체 종사자들 역시 계속해서 “공격과, 비방, 괴롭힘, 임의적 구금, 학대, 살해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8명의 인권활동가가 살해됐다며 이 중 3명은 탈레반에 의해, 3명은 IS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것이며, 10명은 임의적 구금과 폭행, 탈레반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언론인의 경우 2명이 살해된 가운데 그 중 한 명은 IS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2명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무장괴한들에 의해 부상 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유엔이 44건의 임의적 구금과 폭력, 협박 사례를 파악해 기록했다며, 이 중 42건은 탈레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지 6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아프간 상황은 여전히 매우 위험하고 불확실하다”며, “많은 정치, 사회, 경제, 그리고 인도주의적 충격파가 전국에 울려퍼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