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국 서면답변에 응답' 보도 부인

알렉산더 그루시코(가운데) 러시아 외무차관이 지난달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오른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는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긴장 완화 방안을 제안한 데 따른 서면답변을 미국 정부에 보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습니다.

알렉산더 그루시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1일 러시아 국영매체인 ‘RIA 노보스티’에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또 익명의 러시아 외교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서방 측에 보낸 문서는 “안보 문제에 있어서의 불가분 원칙에 관한 내용”이라면서, 미국 측의 제안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그들의 의도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그들이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시키지 않고 어떻게 스스로에게 부과된 노력들을 이행할지에 대한 의도를 설명해줄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정부가 보낸 문서와 관련해 “혼동이 있었다”며, 미국의 제안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여전히 작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방 측 관리들에게 전달된 문서는 “다른 문제에 관한 다른 고려 사안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문서를 전달한 사실을 밝히면서도 협상 과정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일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입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면회담을 열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이후 서면으로 서로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26일 러시아 정부에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양보를 거부한다는 내용의 서면답변을 제출하면서 라브로프 장관과 미국의 답변에 대한 논의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히 외교 또는 갈등을 추구할지는 전적으로 러시아, 구체적으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의 서면답변이 나토의 동쪽 확장 등 자신들의 주요 안보 우려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