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외교 수장 다음주 회동...프랑스군, 말리서 9년 만에 철수

토니 블링컨(왼쪽)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달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기자) 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수위가 연일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러 외무장관이 다음 주 회동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프랑스가 테러 격퇴전을 벌이던 아프리카 말리에서 군대를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오는 20일 폐막을 앞두고 있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이 다음 주 회동하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다음 주 유럽에서 회동합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7일 늦게 트위터에, 양국 외무장관이 다음 주 후반에 회동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회담은 어떻게 성사된 겁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장관이 앞서 이날(17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다음 주 유럽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은 현 위기 사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외교와 대화라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라브로프 장관이 이에 응한 건가요?

기자) 네. 프라이스 대변인은 약 한 시간 후 다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다음 주 후반’이라는 일정을 제안했고, 미국은 이를 수락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만일, 러시아가 수일 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러시아는 결코 외교에 진지하지 않다는 게 분명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수일 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17일) 오전, 오하이오주를 방문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매우 높다”면서 수일 내 러시아의 침공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위협이 여전히 매우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군대를 전혀 철수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로 이동시켰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거짓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징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블링컨 장관의 유엔안보리 연설 내용도 들어보죠.

기자) 네. 블링컨 장관도 수일 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상할 수 있으며, 러시아가 침공 구실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이날 안보리 연설은 당초 예정에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건데요.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과 안보에 있어 ‘위기의 순간’이라면서, 자신이 회의에 참석한 것은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요구한 이른바 ‘안전보장안’ 문제는 지금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17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존 설리번 대사를 러시아 외무부 청사로 불러 직접 서면 답변을 전달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려왔다며, 서면 답변이 워싱턴으로 오고 있는 중이고, 아직 읽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러시아가 미국의 답변에 대해 다시 답변하는 건데, 어떤 내용이 들어있을까요?

기자) 네. 현재까지 그에 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고요. 일부 매체들이 러시아 외무부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보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군사 고문 등의 인력 철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추가 확장을 포기하고, 중유럽과 동유럽에 배치된 나토 병력 철수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기존의 주장을 거의 반복하고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 외무부는 그와 함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합의할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군사 ∙ 기술적 성격의 조처를 포함해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 주재 미국 고위급 외교관이 추방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의 바트 고먼 부대사가 지난주 추방됐다고 미 국무부가 17일 발표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러시아의 조처는 정당한 이유 없이 이뤄졌으며 긴장 고조 행위로 간주해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부대사라면 대사 다음 직위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고먼 부대사는 러시아에 3년 넘게 있었고, 비자도 유효한 상태였습니다. 고먼 부대사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미국이 앞서 워싱턴 주재 러시아 공사와 참사를 근거 없이 추방한 것에 맞대응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상황은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긴장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은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포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돈바스 지역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는데요. 즉 친러 반군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삼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 움직임도 보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영국과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서방 주요 지도자들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합니다. 또 주요 7개국(G7) 정상들도 다음 주 24일 화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엘리제궁에서 말리 주둔군 철수를 발표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프랑스가 아프리카 말리에 있던 병력을 철수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프리카 말리에 주둔한 프랑스군이 철수할 것이라고 17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군이 왜 말리에 주둔하고 있었던 겁니까?

기자) 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역에 세력을 확장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대테러 작전을 벌여왔는데요. 이를 위해 말리 등 사헬 지역에 군대를 파병한 바 있습니다. 프랑스는 이 작전을 ‘바르칸’ 작전이라고 불렀습니다.

진행자)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말리에 들어간 건데 프랑스군이 말리에 들어간 것이 꽤 시간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3년에 들어갔으니까 9년 만에 철군하는 셈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말리에 있는 기지를 앞으로 4개월에서 6개월 안에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군이 몇 명이나 말리에 주둔해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 4천300명이 사헬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2천 400명이 말리에 주둔해 있습니다.

진행자) 그간 사헬에 주둔하던 프랑스군에 인명 피해도 있었죠?

기자) 그간 53명이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 전사했는데요. 이 가운데 48명이 말리에서 전사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말리에서 철군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말리와의 관계가 크게 악화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와 말리와의 관계는 지난 2020년 8월 말리에서 군사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크게 악화했습니다.

진행자) 말리는 현재 군부가 통치하고 있는 셈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간 말리 군사정권이 군정 연장 문제를 두고 프랑스와 갈등을 크게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략과 목표를 공유하지 않는” 통치 집단과 “계속 군사적으로 관계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네. 프랑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말리를 비롯한 사헬 지역에서 완전하게 뿌리뽑힌 상태는 아닙니다. 특히 기니만 지역에서 새로 극단주의 반군의 위협이 대두되고 있다고 프랑스 ‘AFP’ 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프랑스는 이제 사헬 지역에서 완전하게 군대를 철수하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군을 사헬 지역 내 다른 곳으로 재배치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말리 철수가 바르칸 작전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프랑스는 여전히 니제르나 기니만 등 다른 사헬 지역에서 테러 조직과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회가 이제 거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는 20일로 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회가 막을 내립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8일, 대회를 결산하는 성격의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진행자) 바흐 위원장이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바흐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대회를 치러야 했다면서 이번 대회는 이미 성공한 대회라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또, 지난 2주 동안 우리는 선수들의 높은 경기 수준을 보았다면서 이는 올림픽 정신을 충분히 구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이번 대회에서도 금지 약물과 관련해 큰 파문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피겨 종목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 선수가 주인공인데요. 지난주, 발리예바 선수는 러시아팀 피겨 단체전에서 4회전 착지에 성공하면서 러시아팀에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하지만 발리예바 선수에게서 금지 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메달 수여식이 연기되는 등 파문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발리예바 선수가 개인 종목에는 그대로 출전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반도핑위원회(WADA)와 IOC의 제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출전을 허락하면서 개인 종목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는데요. 그러자 IOC는 발리예바 선수가 메달을 따면 메달 수여식을 진행하지 않겠다며 반발했고, 피겨계를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에게 불공평한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결국, 발리예바 선수는 17일 프리스케이팅 연기 도중 세 번이나 착지에 실패하는 등 부진을 보이면서 종합 4위로 물러났습니다.

진행자) 바흐 IOC 위원장은 이번 파문에 대해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바흐 위원장은 발리예바 선수의 경기 운영을 보면서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며 최근의 파문은 15세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중압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경기 후 러시아 코치진의 냉담한 반응은 최악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흐 위원장은 도핑 문제와 관련해, 반도핑기구와 각 종목 국제 연맹들과 협의해 적절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도 하는 여자 피겨 싱글 종목, 금메달은 누가 받았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안나 셰르바코바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했고요. 은메달 역시 ROC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선수에게 돌아갔습니다. 동메달은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 선수가 받았습니다.

진행자) 올림픽 경기 이모저모 짚어 주시죠.

기자) 네. 이번 대회에 중국 대표로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는 미국계 구아이링 선수가 18일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5.25점을 받아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이로써 구아이링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빅에어와 하프파이프 금메달, 슬로프스타일 은메달까지 3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한편 하키팀 최다 우승국인 캐나다가 남자 8강전에서 스웨덴에 0-2로 패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캐나다 남자 하키팀이 올림픽 4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06년 토리노 대회 후 처음입니다. 반면 캐나다 여자 하키팀은 17일, 3-2로 미국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현재 메달 집계 상황 볼까요?

기자) 네, 이 시각 현재 노르웨이가 금메달 1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1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요. 독일이 금 10, 은 7, 동 5로 금메달 순위 2위, 미국은 금, 은, 각각 8개, 동메달 5개로 3위입니다. 한국은 금 2, 은 4, 동 1로 14위에 올라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