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벨라루스에서 진행한 합동훈련을 연장한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의 합동훈련은 지난 10일 시작돼 이날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합동훈련이 끝나면 벨라루스 영토에서 자국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공표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장 발표로 이같은 약속을 철회한 것입니다.
한편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항상 외교를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만일 러시아가 전쟁을 선택한다면 신속하고 혹독한 결과를 부과할 준비 역시 갖췄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군은 현재 벨라루스 영토 내 자국 병력 등 우크라이나 국경 일대에 약 15만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는 가운데 흑해와 우크라이나 남부에 걸쳐 해상훈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NN’ 방송에 출연해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의 파병 규모가 급증했고 지난주의 경우 우크라이나 국방부와 주요 은행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도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최근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 군 병사 2명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러시아는 대규모 전쟁을 앞둔 “자신들의 각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침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진척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거듭되는 우려에 대해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그런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안토노프 대사는 러시아는 "우리의 병력을 우리가 원하는 러시아 영토 내에 배치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