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3일 러시아가 분리주의 세력이 점거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인정한 데 대해 러시아 고위 관리와 의원 등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EU의 이번 제재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등 27명의 고위 인사들이 포함됐습니다.
EU는 27명의 고위직 외에 돈바스 지역 독립에 찬성표를 던진 러시아의 하원인 ‘국가두마’ 의원 351명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제재 대상자들은 유럽 내 자산이 동결되고 여행도 금지됩니다.
EU는 “필요하다면 보다 광범위한 정치, 경제적 제재를 도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24일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개시되자 EU는 가장 가혹한 수위의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공격은 유럽의 안정성과 국제 평화와 질서 전체를 겨냥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겨냥한 대규모 제재 패키지를 제시하고 유럽 정상들로부터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 같은 제재 패키지는 러시아 경제의 전략산업들을 겨냥할 것이라며, 기술과 시장에서 배제하는 제재안을 유럽 정상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 같은 제재안이 승인된다면 러시아의 경제 기반과 현대화 역량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EU 내 러시아인들의 자산을 동결하고 러시아 은행들의 유럽금융시장 접속도 차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셉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지금까지 고려했던 제재안 가운데 가장 강하고 혹독한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렐 대표는 “핵 강국이 이웃나라를 공격하고, 구원에 나서는 모든 나라들에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가장 심각한 국제법 위반 행위일 뿐 아니라 인류 공존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알지 못하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며, “유럽연합은 가장 강한 수준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