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틀째인 25일, 수도 키이브(러시아명 키예프)에서 폭음이 이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키이브 시내에 '불타는 잔해'가 떨어지는 영상을 자체 검증해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지대공 미사일 최소 두 발이 키이브 인근에 발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CNN 방송과 AFP 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키이브 시내에서 교전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지 매체 '키이브 인디펜던트'는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쯤 러시아군이 키이브 중심부에서 10km 떨어진 오볼론스키 구역에 진입,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키이브 정부 청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총성이 들렸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전투에서 사망한 러시아군 장병이 1천명이 넘는다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교전 진행 양상과 피해 상황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폴란드 국경에 인접한 리비우에서도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리비우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서, 많은 외국 외교 공관들이 키이브에서 임시 이전한 도시입니다.
-미, 러시아 지상군 진격 확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24일), 벨라루스에서 진입한 러시아 지상군이 수도 키이브 경계로부터 32km 안까지 진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5일 키이브가 "포위됐을 수 있다"고 밝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자체 정권을 심으려 시도하는 것으로 미 당국은 믿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체제전복 집단'이 키이브에 침투한 정보를 정부가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수도 일대 주거지역에 침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접수
24일 우크라이나 북부에서는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를 접수했습니다. 체르노빌 인근 지역은 지난 1986년 원전 폭발 사고 이후, 거주가 불가능한 ‘소개 지역’으로 지정돼 특별관리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은 벨라루스 국경을 넘은 러시아군이 키이브로 향하는 요충지라고 벤 호지스 전 미 육군 유럽사령관이 NBC 뉴스에 설명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것은 유럽 전체에 대한 전쟁 선언”이라고 이날 말했습니다.
한편,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비롯한 러시아 곳곳에서는 이날(24일) 반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지 당국은 최소 1천70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 목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24일 ABC 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시킬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가 그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수도를 공격하는 러시아의 계획에 따라 키이브를 위험에 빠뜨렸다”며, 다른 주요 도시도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미, 러시아 추가 제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러시아가 전면 침공을 감행한 직후, 강도높은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신규 제재는 러시아 은행과 특권층, 그리고 기술 분야를 아우르고, 수출 통제도 포함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조치들이 “러시아 경제의 전략 부문을 위한 재정·기술 접근을 조일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러시아의) 산업 역량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24일) 백악관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한 뒤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침략자”라고 규정했습니다.
아울러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이 전쟁을 선택했고, 그와 그의 나라는 결과를 책임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추가 병력을 7천명을 독일에 보낸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직접 파병은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못박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상황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석유 업계에서 악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필요할 경우 전략 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계획으로, 미국 정부는 현 에너지 산업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은 덧붙였습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등도 이날 대러시아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국제사회 우크라이나 지원 작업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호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군수와 의료장비, 재정 지원 계획을 25일 발표했습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비살상 용도' 군수 물자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