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항복' 요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가 저항을 끝내고 무기를 내려 놓으면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항복하기 전에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정권이 ‘신나치 세력'과 서방국들에 의해 조종당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자국민을 겨냥해 인종학살 수단을 동원하고 억압하는 정부를 민주주의 정권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향후 ‘비동맹’ 지위와 관련해 러시아 측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전화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주목했고, 이제 분석해야 할 시간”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비동맹 지위에 관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화 제의를 평가절하하면서, “거짓말에 불과하다”고 일축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지위 논의를 제안한 점을 거론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 기사는 AP통신의 기사 내용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