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러시아군 ‘키예프’ 진격…‘우크라이나 정부 전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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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개시한 뒤 수도 키예프에서는 폭음이 이어지고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군 당국은 러시아 지상군의 진격을 확인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규탄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저항을 끝내면 언제든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개시한 뒤 수도 키예프에서는 폭음이 이어지고 곳곳에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군 당국은 러시아 지상군의 진격을 확인했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규탄했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저항을 끝내면 언제든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사실상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틀째인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곳곳에서는 폭음이 이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키예프 시내에서 교전이 진행 중이며, 지대공 미사일 등이 키예프 인근에 발사됐다고 보도했고, 현지 매체도 이날 오전 10시쯤 러시아군이 키예프 중심부에서 10km 떨어진 오볼론스키 지역까지 진군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서 키예프의 외교 공관들이 임시 이전한 폴란드 접경 리비우시에서도 공습 사이렌이 울리는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전쟁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군사행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4일 벨라루스에서 진입한 러시아 지상군이 수도 키예프 경계로부터 32km 안까지 진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25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키예프가 포위됐을 수 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자체 정권을 심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우리는 나토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초점은 우크라이나에 있고 푸틴 대통령이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데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막대한 대가를 부과하고 있고 그 일을 동맹·파트너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러시아가 전면 침공을 감행한 직후 러시아 은행과 특권층, 기술 분야에 대한 제재와 수출 통제를 포함하는 강도 높은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전쟁을 선택한 푸틴과 러시아는 결과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규탄하면서, 미국의 제재 조치들이 앞으로 러시아의 산업 역량을 낮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와의 고위급 협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CCTV가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의 역사적 경위와 러시아의 군사행동 입장을 설명한 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오랫동안 러시아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무시하고 군사를 러시아 쪽으로 배치해 러시아의 전략적 마지노선에 도전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크라이나 정권은 신나치 세력과 미국 등 서방 세력이 이끄는 두 외부 통제에 복속됐다며 우크라이나와의 전면전 개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자유로운 운명 결정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푸틴 대통령의 요구에 응답해 저항을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으면 언제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사실상 항복을 요구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