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억류된 미국인을 데려오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재임 시절 미국인 인질을 데려오고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전 장관은 28일 미 민간단체인 허드슨연구소가 ‘미국의 안보전략’을 주제로 진행한 대담에서 ‘국무장관 재임 시 자랑스러웠던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전 국무장관] “We were also incredibly diligent about getting Americans home when they were held hostage. I'm really proud of the work we did as well. We didn't get everything right. We didn't get all the way home with. Chairman Kim still has his nuclear weapons program, but we made clear to him there were limits.”
폼페오 전 장관은 “우리는 미국인들이 인질로 잡혀 있을 때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일을 매우 열심히 했다”면서 “나는 우리가 한 일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올바르게 처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여전히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한계(limits)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폼페오 전 장관은 이 밖에 대중국 강경 정책,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이슬람 국가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이끈 아브라함 협정 등을 주요 성과로 언급했습니다.
폼페오 전 장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국무장관을 지내며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지난 2018년 5월 평양을 방문해 당시 북한에 억류중이던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씨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미국으로 데려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북한과 ‘톱다운’ 방식의 북핵 협상에 나섰고 이를 통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막았다고 자평해왔습니다.
북한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에 나섰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배에게 정당성만 부여했다”고 비판하는 등 ‘톱다운’ 방식의 대북 접근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습니다.
백악관은 지난해 4월말 ‘세심하게 조정된 실질적 접근법을 통해 대북 외교를 모색한다’는 기조의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하며 대북 외교를 모색하고 있지만 북한은 호응하지 않은 채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4년 4개월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