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북한 관련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온라인으로만 이뤄졌던 미국 내 북한 관련 단체들의 행사가 대면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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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코로나 상황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여러 단체들이 북한 관련 연례 행사와 특별 행사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에 본부를 둔 `레아 인터내셔널’(Reah International)은 오는 7월 연례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레아’는 친구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단어로, 지난 2005년 설립된 이 단체는 기독교 신자인 영어권 한인들이 중심이 돼 북한 주민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임파워 포틀랜드 2022-Breaking Ground|Ground Breaking’라는 제목으로 열립니다.
미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는 미주 각지에서 모인 기독교인들이 코로나로 국경이 폐쇄된 북한 관련 활동을 준비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행사에서는 목회자와 현장 사역자, 실무자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등 깊이 있는 주제 토론도 이뤄집니다.
특별히 이 단체는 ‘2027 대 추수’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통해 세계 각지와 한국 교회에서 648명의 사역자를 세우고, 북한의 27개 도시를 지원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7년까지를 목표로 문화, 생활, 기술과 기독교 신앙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 단체는 1907년 평양에서 일어난 기독교 부흥이 있은 지 120년이 되는 2027년을 특별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레아 인터내셔널이 미국 내 한인 1.5세와 2세를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1세대가 주축인 워싱턴 북한선교회(MinkWA)도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는 24일 단체 설립 6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연례 ‘디아스포라 통일선교 아카데미’ 세미나가 열립니다.
특히 7월에 열리는 ‘밍크와’의 ‘2022 통일 북한 선교사 세계대회’는 복음통일선교를 위한 학문적 연구와 전략 개발, 실천 방안 모색, 유럽과 동아시아, 한국의 선교사 사역 보고와 증언 청취, 세계 디아스포라 복음통일선교 기반 조성과 선교사 네트워크 구축을 취지로 열립니다.
이번 행사는 미 동부 버지니아 지역 한인 교회와 매사츄세츠에서 열흘 간 진행되며, 한국과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15개 단체와 기관에 소속된 15명의 목회자, 선교사, 탈북민 인권 운동가, 학자 등이 참여합니다.
미국의 대북단체인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영국 내 ‘북한 어린이 지원’ 등 3개 단체는 중국과 북한, 제3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내지 선교사역’ 강의를 맡았고, ‘탈북민 상담과 치유사역’에 3 명의 강사, 김일성대학 출신 탈북민 선교사가 강사로 나서는 ‘특수 분야 통일선교’에 6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3 명의 북한 학자들의 주제별 강연은 ‘통일과 한반도 선교’ ‘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통일의 이야기’ ‘미국과 한국의 소명’을 주제로 다룹니다.
‘미국과 한국의 소명’이란 주제 강연을 맡은 `트루스 포럼’의 조평세 연구위원은 VOA에 한반도 통일을 위해 민족주의를 넘어 자유체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녹취: 조평세] “우리가 확고하게 이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한데, 예를 들어서 북진통일이라든가 상당히 호전적인 이미지가 각인이 되고, 그러나 체제의 다른 점을 뒤로 하고 우리 민족의 동질성 이런 것 것들만 강조하다 보니까, 점점 체제의 정체성이 깎여지는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저희가 확고하게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을..”
자유민주주의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하는 조 연구위원은 그 정체성을 미-한 동맹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올해가 조미수호통상조약 140주년이라며, 한반도 땅에서의 두 나라 역사와 기독교 역사는 자유의 가치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를 알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조미수호통상조약은 1882년 조선 왕조 고종 19년 당시 조선과 미국이 맺은 조약으로 조선의 전권위원 신헌, 김홍집과 미국의 전권위원 로버트 윌슨 슈펠트 간에 제물포에서 체결됐습니다. 이 조약은 조선이 다른 나라와 맺은 최초의 수호통상 조약입니다.
[녹취: 조평세] “대등한 입장으로서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조약을 맺은 게 미국이 처음이었다는 거예요. 한반도에서. 140 년 전에 조약 때문에 미국의 기독교인들이 한반도에 대해서 알게 되고 한반도로 어마어마한 사람의 선교사들을 파송하기 시작했어요. 조약 때문에. 그래서 140 년 전에 1882년이죠, 그때 조약이 일어나고 조선 땅에 대해서 알려지면서 1885 년부터 어마어마한 선교사들이, 원래 중국이나 인도로 가려고 했던 선교사들이 다 조선으로 오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사실 한국에 오신 선교사님들 때문에 사실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라는 정체성, 자유인이라는 정체성이 서서히 도입이 되기 시작했던 것이거든요.”
조 위원은 미-한 양국의 자유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며, 이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한반도 관련 전문가 강연과 토론으로 채워질 이번 행사는 일반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과 강사진의 선교여행 등의 일정으로 채워집니다.
선교여행에 대해 주최 측은 매사츄세츠주 노쌤턴의 미국인 선교사 묘지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선교사들의 활동에 감사를 표하고 코로나 펜데믹의 심각성이 누그러지는 시점에서 활동 재개를 위한 격려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워싱턴 디씨에서 열리는 북한 선교대회 외에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5주기를 맞아 뉴욕에서 추모 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 내 탈북민들과 매주 북한 인권 활동을 벌여온 조보얼(가명) 씨는 VOA에 오는 6월 웜비어 씨 사망 5주기 행사를 뉴욕의 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연다며, ‘오토 웜비어 추모사업회’ 설립 계획을 밝혔습니다.
조 씨는 지난 2017년부터 추모제를 소규모로 진행했다며 미국과 전세계에 흩어진 탈북민들이 한인들과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조 씨에 따르면 웜비어 씨 추모 행사는 다음주부터 매주 이틀간 뉴욕의 타임스퀘어와 북한대표부 앞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VOA 뉴스 장양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