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라자루스 등 북한과 연계된 해킹집단이 지난달 발생한 6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해킹 배후라고 지목했습니다. 재무부가 이 집단에 2차 제재를 단행한 가운데 미국 하원 중진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정권과 연계된 해킹 집단이 지난달 말 비디오 게임 업체로부터 약 6억 2천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미국 연방수사국 FBI가 밝혔습니다.
FBI는 14일 성명에서, 수사를 통해 북한과 연관된 라자루스와 APT 38이 지난달 29일 보고된 이더리움 도난의 배후라고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FBI는 재무부와 다른 미국 정부 파트너들과 협력해 북한 정권이 수익 창출을 위해 사이버 범죄, 암호 화폐 절도 등 불법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지속해서 폭로하고 이를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블록체인 게임인 엑시 인피니티를 운영하는 스카이 메이비스는 게임을 하면서 암호화폐를 주고받는 네트워크인 로닌에 해커가 침입해 6억 달러가 넘는 해킹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도 이날 라자루스와 연결된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지갑 주소를 새롭게 제재 목록에 추가하고 해당 이더리움 계좌를 동결했으며, 해당 계좌에 대한 미국인의 거래도 금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한 라자루스는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조직으로 현재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클 맥카울 미국 하원 외교위 공화당 간사가 북한 정권의 제재 회피를 도운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가 버질 그리피스에게 최근 실형이 선고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최신 첨단 제재 회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맥카울 의원은 14일 성명에서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은 좋은 첫걸음이지만, 나쁜 행위자들이 미국의 제재를 계속 회피하는 행태를 막아야 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보다 강력한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뉴욕 남부 연방법원은 앞서 지난 12일 북한 정권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를 받아온 그리피스에게 63개월의 실형과 이후 3년의 보호관찰 선고를 내리고, 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미국 의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가 북한처럼 암호화폐를 이용해 제재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기술을 통한 제재 회피를 막을 강력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초당적 목소리가 서한과 법안을 통해 이어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