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부보좌관 “북한, WMD·탄도미사일 자금 조달 위해 악의적 사이버 활동”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지적했습니다.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미국과 인도태평양 동맹들의 공동 대응도 강조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앤 뉴버거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19일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 조달에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뉴버거 부보좌관] “The DPRK relies on illicit activity, including cybercrime to generate revenue for its WMD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 as it works to evade robust UN and US sanctions.”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날 뉴욕 외신기자 클럽이 개최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유엔과 미국이 대대적으로 부과하고 있는 제재를 회피하면서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을 창출하기 위해 사이버 범죄 등 불법적인 활동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주 미국 정부가 거액의 암호화폐 해킹의 배후로 북한과 연계된 해커 조직을 지목한 것을 언급했습니다.

또 재무부가 도난된 자금이 들어있던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지갑 주소를 제재 목록에 추가한 것을 거론하며, 이는 다른 행위자들이 관련 자금을 이동하거나 해당 계좌와 거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이같은 사례들은 북한이 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탈취와 해킹 등 어느 정도 수준으로 암호화폐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뉴버거 부보좌관] “This highlights to us the degree to which illicit use of cryptocurrency is used by the DPRK including theft and hacking, to fuel their program. Recognizing that the system of anti-money laundering, which we have built together globally in the fiat currency world, must now be brought into the cryptocurrency world and recognising the need to build capacity in countries around the world, last October, the United States launched a counter-ransomware initiative.”

그러면서 명목화폐 세계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자금세탁방지제도가 암호화폐 세계에도 도입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랜섬웨어에 대응하는 이니셔티브를 발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뉴버거 부보좌관] “We're putting such effort in building capacity and educating and frankly showing that we can still designate those distributed entities, and ensure that we can still impose sanctions, to ensure that when they're used to fuel illicit use, like DPRK’s ballistic missile program, we will pursue and hunt down those activities.”

해커들이 훔친 암호화폐를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같은 것에 불법적으로 사용할 때 이런 활동들을 추적해 단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은 역량을 구축하고 교육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겁니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또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한 미국과 인도태평양 동맹들의 공동 대응도 강조했습니다.

[녹취: 뉴버거 부보좌관] “Our Indo-Pacific allies are incredibly strong allies in countering the DPRK is weapons of mass destruction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
So prior to sharing this information publicly, we have shared this information with our Indo-Pacific allies and are very much looking forward to working closely with them in countering such type of activity and countering illicit use of cryptocurrency as well.”

뉴버거 부보좌관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들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데 있어서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 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기에 앞서 인도태평양 동맹들과 정보를 공유했고, 향후 동맹국들과 북한의 불법적인 암호화폐 사용과 같은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