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북한 불법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국제평화 안보에 심각한 위협”

미국 워싱턴의 국방부 건물.

미 국방부는 북한이 열병식에서 각종 핵 투발 수단을 총동원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 첨단 기술 확산 의지를 비판했습니다.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평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방부는 26일 “북한의 불법적인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과 첨단 기술을 확산하려는 의지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국제 비확산 체제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 “North Korea’s unlawful nuclear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s and its willingness to proliferate advanced technology, constitute a serious threat to international peace and security and undermine the global nonproliferation regime.”

국방부 대변인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이 전날 열병식에서 핵 무력을 강조하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등 미국과 한국을 겨냥한 무기들을 선보인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국방부와 미 정부는 북한이 제기하는 위협을 평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맹국·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하는 접근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 대변인] “The DOD and U.S. government will assess the threat North Korea poses and adopt an approach that works in close coordination with allies and partners to address it. We will focus on reducing the threat to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ies, as well as improving the lives of the North and South Korean people. We remain committed to the denuclearization of North Korea.”

이어 “우리는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위협을 줄이고 한국과 북한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히면서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25일 평양에서 열린 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화성 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공개했다.

북한은 25일 저녁 김일성 주석의 항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맞아 핵 투발 수단을 총동원한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2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에 ICBM인 ‘화성-17형’을 비롯해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화성-8형’, 지난 16일 쏘아 올린 장사정포 시스템 발사 차량 대열이 등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해 1월 당 대회 열병식에서 처음 선보인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보다 탄두부가 커지고 길이가 1m가량 늘어난 SLBM과 지난 10월, 북한이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미니 SLBM’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열병식 연설에서 “핵 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는 없다”며 “어떤 세력이든 국가의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 무력은 의외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26일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