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탈북민 2명, 영국 선거 ‘재도전’…”북한에 희망 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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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출신 영국 시민 2명이 5일 열릴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당선되면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첫 선출직 의원이 탄생하게 되는데, 후보들은 VOA에 현대판 노예로 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출신 영국 시민 2명이 5일 열릴 지방선거에 다시 도전했습니다. 당선되면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첫 선출직 의원이 탄생하게 되는데, 후보들은 VOA에 현대판 노예로 사는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안소영 기자입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오는 5일 치러지는 영국 지방선거에 영국에 정착한 탈북민 박지현 씨와 티머시 조 씨가 출마했습니다.

지난해 실시됐던 지방선거에 맨체스터 수도권의 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아쉽게 낙선한 두 후보는 더 큰 포부를 안고 사명감으로 도전장을 다시 내밀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현 / 영국 지방선거 후보 (탈북민)

“먼저 나온 북한 주민으로서 앞으로의 북한 주민들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려면 많이 배워야 하는데 지금의 출마가 앞으로 북한 주민의 노예 해방의 길에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티머시 조 / 영국 지방선거 후보 (탈북민)

“독재 밑에서 신음하고 있는, 언젠가는 북한의 어두운 땅에도 영국이나 미국처럼 다른 민주주의 국가처럼 자기가 원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 있는, 주권을 행사하는 진짜 민주주의 국가가 언젠가는 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요.”

박 후보는 영국 구의원의 영향력에 상관없이 탈북민 출신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 전 세계인들에게 탈북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맨체스터의 테임사이드 앤 덴턴사우스 선거구에 출마한 티머시 조 씨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지난해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티머시 조 / 영국 지방선거 후보 (탈북민)

“올해부터는 저를 위협적인 존재로 봐요. 작년에 제가 표를 예상 밖으로 많이 받았고 그 표가 올해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니까요. 저를 지지하는 분들은 북한에 크게 중점을 안 둬요. 대신 어떤 정책으로 지역구에 이바지할 수 있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중요하게 보더라고요”

맨체스터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노동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보수당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어 두 후보도 내심 기대를 걸고 있는데, 당선되면 서방에서 북한 출신이 선출직에 오르는 첫 사례가 됩니다.

이들의 계속된 도전에 미국의 인권 전문가와 탈북민 사회도 고무적이라며 크게 반겼습니다.

로버트 킹 /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한국과 미국 등지에서 만난 탈북민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그들이 사는 곳에서 헌신하고 있다는 겁니다.”

갈렙 조 / 미국 공무원 (탈북민)

“탈북자들이 항상 다른 사람의 보호와 관심,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성장한 다음에는 사회를 위해서 우리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또 선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나서서 의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박지현 후보와 티머시 조 후보는 자유로운 민주주의 선거의 체험을 북한 주민들과 나눌 수 있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며, 21세기에 여전히 현대판 노예로 사는 북한인들에게 계속 희망의 전령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