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윤석열 한국 대통령 취임 사흘 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대한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저녁 6시29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무력도발이자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이후 5일 만으로 올해 16번째 무력 도발입니다.
특히 이날은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최대 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고 발표한 당일입니다. 내부적으로는 국가방역에 집중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자신들의 계획에 따라 ‘국방부 강화 방침’을 지속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날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와 고도·속도 등 세부 제원을 분석 중입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미상 발사체’라는 표현을 써오던 합참은 이날 ‘미상의 탄도미사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북한 군사행동에 단호한 대응을 강조해온 윤석열 정부의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합참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가 앞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 기존에 사용하던 ‘발사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위협’ 대신 ‘도발’로 표현하도록 합참에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국가안보실은 이날 북한이 오후 6시29분께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한 뒤 즉시 김성한 안보실장 주재로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합동참모본부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 받고 한국 군의 한미 연합 대비태세를 점검,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참석자들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하였다”고 안보실은 전했습니다.
안보실은 “정부는 한 치의 빈틈없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며 “코로나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탄도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의 이중적 행태를 개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여주기식 대처보다는 안보상황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실질적이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안보상황점검회의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국가안보실 김태효 제1차장, 신인호 제2차장과 안보전략·외교·통일·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이날 오후6시 33분쯤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발사됐다는 정보를 방위성으로부터 받았다”고 발표했습니다.
NHK는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미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입니다.
VOA 뉴스 백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