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코로나 통제 불능’ 상태…한국 정부 ‘지원’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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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의심되는 발열자 규모가 단기간 내 누적 120만 명을 넘어서면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호응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등 방역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북한 측은 한국 측이 보내려는 통지문에 대해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의심되는 발열자 규모가 단기간 내 누적 120만 명을 넘어서면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호응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등 방역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북한 측은 한국 측이 보내려는 통지문에 대해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매체들은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북한에서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39만 2천 920여 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발열자는 121만 3천 550여 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5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이미 신종 코로나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의 정치, 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문을 열어 놓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며, 코로나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에게 필요한 자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한국 대통령(국회 시정연설)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이날 오전 11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신종 코로나 방역 협력 등에 대한 실무접촉 제안을 담은 대북 통지문을 발송하려 했지만, 북한 측이 접수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 신종 플루 사태 당시 한국으로부터 타미플루를 지원받은 적이 있다며, 비록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과의 관계 교착이 지속되면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보건 위기와 관련해서는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형석 / 전 한국 통일부 차관

“대한민국이나 미국이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는데 자신들이 먼저 손을 내미는 데 주저하다 보면 정치 군사적 고려에 의해서 그런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고 시간을 지체할 경우 북한 내 있어서 더욱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이 사망자 폭증과 경제 파탄으로 이어질 경우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최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1994년 고난의 행군기를 그동안 최대 위기로 공식 인정해왔거든요.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이게 더 심하다고 인정을 한 거거든요. 지금 이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정권 안보 위기예요. 그러니까 경우에 따라서는 이 고비를 넘을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물량만 확보된다면 (낫겠죠.) 그리고 그것을 줄 수 있는 것은 한국밖에 없거든요.”

한국 민간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중국에만 의존해 현재 방역 위기를 극복하려 한다면 위기 극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중국 단독으로 북한 주민에 대한 충분한 백신을 제공하기 어렵고 중국 백신의 효과는 중국 내에서도 불신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북한 내 백신 접종이 전무하고 열악한 의료 수준을 고려할 때 북한이 발표한 발열자 40만 명 중 사망자 8명이라는 수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통상적 치명률을 기준으로 납득할 수 없는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의도적으로 이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빨리 백신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