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코로나 폭증…2~3주 뒤 대규모 사망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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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열자가 수십만 명씩 폭증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방역 지원 제안에 답하지 않고 군대를 동원한 약품 조달과 내부 통제에 의존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치료제 등 외부 지원 없이 2~3주가 지나면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정권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열자가 수십만 명씩 폭증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방역 지원 제안에 답하지 않고 군대를 동원한 약품 조달과 내부 통제에 의존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치료제 등 외부 지원 없이 2~3주가 지나면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하는 단계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26만 9천여 명의 발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말부터 16일 오후까지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발열자 수는 모두 148만 3천여 명, 누적 사망자는 5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북한 내 신종 코로나 폭증세에 한국 정부는 방역 지원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북한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권영세 한국 통일부 장관은 17일 국회에 출석해 북한이 인도적 지원 관련 대북 통지문을 아직 접수하지 않고 있다며,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이나 민간 지원 등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핵 무력 고도화에 전력 질주하고 있는 북한이 한국의 지원을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 등 서방세계의 지원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일정 정도 주민들의 희생을 감수하면서 중국 지원에 의존한 집단 면역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홍민 /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명분을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일정한 긴장관계가 필요한 부분이 있고 한국의 새 정부 그리고 한미간에 어떤 북핵 공조가 이뤄질지 모르기 때문에 이런 것을 어느 정도 다 고려해야 하는데 당장 뭔가 지원을 받고 협력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북한의 지금 정치적 계산과는 맞지 않는다는 거고요.”

한국의 의료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런 대응에 대해 신종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면서 외부 사회의 전폭적인 방역 지원이 없을 경우 2~3주 안에 대규모 사망사태가 발생하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방역에 대한 물품뿐만 아니라 의료 시설의 모든 부분이 부족한데 지금 확진자가 늘어날 때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그 중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2~3주 내 중증으로 진행한다든지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망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되는 시점이 2~3주일 거예요. 그래서 지금 빨리 공급되지 않으면 그 피크를 지나가서 웬만한 사람은 대부분 죽고 특히 뾰족하게 도와줄 방법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공급될 가능성이 높아서…”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인태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당국이 민심 동요를 막고자 통계 조작 같은 무리한 내부 통제를 하고 있다며, 국민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마친 한국의 치명률이 0.13% 수준인 상황에서 백신 접종이 전무한 북한이 발표한 치명률 0.004%는 나오기 어려운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사망자 수를 사실대로 발표하지 않는 것은 신종 코로나 발발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코로나 청정국이라고 주민들에게 선전해 온 부담감 때문이라면서 그 같은 선전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