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귀국길에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미한 정상회담 결과에 반발하며 더 큰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분석했습니다. 이번 도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무력 시위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북한의 7차 핵실험도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미한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일종의 반발로 분석했습니다.
최근 미한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된 양국 간 협력과 억지력 강화 노력에 맞서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조셉 디트라니 / 전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
“북한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매우 분명하게 보여주는 도전적인 메시지입니다. 또 미국과 한국 비롯한 모든 국가에 이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연시키거나 방해로 작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조정관은 북한이 한국과 일본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사일로 작별 인사를 했다면서 북한은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조정관
“군사적 충돌 시 북한은 한국 등 역내 군사 목표물 공격을 위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고 미국에 대한 직접적 공격 위협을 위해서는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것입니다. 이번 도발은 마치 다양한 미사일 역량을 갖추고 동시에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군사훈련과 같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는 북한이 미국의 계속된 대화 제안에 미사일로 응답했다면서, 전쟁 발발 시 사용할 진화하고 있는 무기 역량을 지적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
“특히 여러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하고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북한 능력의 진화와 향상을 보여줍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여러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어야 하며 북한은 그 방법을 잘 익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ICBM 추가 발사뿐 아니라 조만간 7차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미 여러 차례 풍계리 핵실험장 준비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제는 시기만 남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외교를 외면하는 정책을 택한 만큼 도발은 계속될 것이며, 전쟁에서 숨진 미군 병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인 이번 주말에 북한이 핵실험을 벌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