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미한 당국이 평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가 괌에 전진 배치됐습니다.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이번 배치가 태평양공군 폭격기의 임무 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역내 준비태세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태평양 괌에 배치됐다고 미 태평양공군사령부가 7일 VOA에 밝혔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 “B-1B bombers have been deployed to Guam recently in support of our continued Bomber Task Force deployment to support Pacific Air Forces' training efforts with allies, partners, and joint forces and strategic deterrence missions to reinforce the rules-based international order in the Indo-Pacific region.”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B-1B 폭격기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강화하고, 동맹·파트너, 합동군, 그리고 태평양공군 폭격기(TF)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괌에 배치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략폭격기 배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잠재적 위기 또는 도전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준비태세와 훈련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전략폭격기의 괌 배치가 대북 억지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전략폭격기 B-1B가 제공하는 치명적인 장거리 타격 능력은 대등한 수준의 강대국으로 하여금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군사 공격에 따른 잠재적 이득보다 그 댓가가 훨씬 더 클 것으로 믿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태평양공군사령부 공보실] “The lethal, long-range strike capabilities that strategic bombers provide cause near-peer powers to believe that the cost of military aggression within the Indo-Pacific region is not worth any potential gain. Bomber missions demonstrate the credibility of our forces to address a global security environment that is more diverse and uncertain than at any other time in our history. Pacific Air Forces will continue to provide a safe, secure, effective and ready strategic deterrent.”
그러면서 “전략폭격기의 임무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세계 안보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우리 미군의 신뢰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태평양공군은 계속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효과적이고 준비된 전략적 억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태평양공군사령부는 6일 트위터에서 B-1B 폭격기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폭격기 전략 순환 배치 임무의 일환이자 역내 태평양공군사령부의 훈련 지원을 위해 괌에 배치됐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아울러 B-1B 폭격기들이 괌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15 전투기 2대와 함께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지역 유지를 위한 공중 연합훈련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도 7일 보도자료에서 B-1B가 지난 3일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 배치된 사실을 확인하며 이 폭격기가 동맹·파트너, 합동군과 함께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랜서 폭격기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 공군의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최대속도가 마하 1.25에 이르러 괌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이면 도착해 작전을 펼칠 수 있습니다.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인 B-1B 랜서는 최대 60t의 폭탄을 싣고 적진 상공을 비행할 수 있으며, 스텔스 기능을 갖춰 10km 밖에서도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습니다.
실제로 B-1B 랜서는 지난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한의 동해상 국제 공역을 비행한 바 있습니다.
미 군사 전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8일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B-1B의 괌 배치를 북한에 대한 또 다른 무력 시위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so they are only capable of conventional weapons Nevertheless, a with regard to North Korea, the B-1B could deliver a lot of conventional weapons. And so, this is deploying it to Guam would be another show of force, basically demonstrating to North Korea that there are many ways that we could respond to bad behavior by North Korea.”
베넷 연구원은 “B-1B에 많은 재래식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우리가 북한의 나쁜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평가하고 중대한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한 연합훈련이 잇따라 실시되고 있습니다.
미한 공군은 7일 북한의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도발 등에 대응해 F-35A 스텔스 전투기 20대를 동원해 한반도 서해 상공에서 무력시위 비행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미한 해군은 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두 나라가 양국 연합 훈련에서 핵 추진 항모를 동원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 만입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 후 미한의 신속한 대응 움직임에 대해 미국과 한국이 마침내 진짜 동맹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베넷 연구원] “Oh I'm so grateful we finally have that kind of cooperation. I think it's wonderful that the U.S. and South Korea now are really acting like allies rather than just claiming to be even under the Moon administration we did some things as allies, but President Yoon and President Biden are demonstrating a very close relationship and that's got to be pretty distressing to North Korea because they would like to undermine our alliance and instead they've been strengthening our alliance by giving us reason to work closely together.”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긴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고, 그것은 북한에 상당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겁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미한 동맹을 훼손하고 싶어했지만 오히려 협력을 강화할 이유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태평양 함대는 7일 괌 해상 등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등이 동원된 대규모 ‘용감한 방패’(Valiant Shield 22)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태평양 함대 공보실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6일부터 17일까지 제9회 용감한 방패 기동훈련(FTX)이 진행된다며, 이 훈련은 미군의 상호운용성과 해상, 공군, 우주군, 지상과 사이버 공간 등 다영역 통합과 합동작전 능력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