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중국 광물항 ‘선박’ 또 등장…개성공단 ‘무단 가동’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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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을 통한 북한의 제재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중국 광물 취급 항구에 북한 선박 7척이 동시에 등장했습니다. 개성공단에서는 한국 측 버스를 동원해 근로자들을 실어 나르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해상을 통한 북한의 제재 위반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중국 광물 취급 항구에 북한 선박 7척이 동시에 등장했습니다. 개성공단에서는 한국 측 버스를 동원해 근로자들을 실어 나르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선박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입니다.

6월 15일, 북한 선박 7척이 중국 룽커우 항 일대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됩니다.

이중 화물선인 ‘철봉산’호와 ‘자성1호’, ‘금수1’호, ‘태원산’호 등은 항구의 계선 장소에 머물고 있고, 부해호와 금수1호는 이미 룽커우 항 안쪽 부두에 정박한 상태입니다.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룽커우 항은 석탄 등 여러 광물의 야적장이 만들어진 ‘광물 취급’ 항구로, 이들 선박의 입출항은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며 이곳에 등장한 북한 선박들은 제재 위반 논란을 일으켰었습니다.

실례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북한 ‘영광가구건재회사’가 지난해 10만~20만 톤에 달하는 북한 석탄을 ‘홍콩 그레이트 포춘 개발회사’에 수출하는 데 관여했다며, 이중 석탄 일부를 선적한 북한 선박 ‘련화3’호가 중국 룽커우 항 인근을 항해했다는 기록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이 항구에 북한 선박 그것도 화물선이 일제히 나타난 배경이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한국 측 자산을 무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북한 개성공단의 ‘가죽 가방, 신발 지구’에 위치한 한 공장 건물을 촬영한 ‘플래닛 랩스’의 14일 자 위성사진에 파란색 물체 여러 개가 보입니다.

이 물체들은 과거 위성사진을 통해 대형버스 9대로 확인됐었는데 지난달에 이어 이달 14일과 12일, 8일 등 구름이 끼지 않은 날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습니다. 북한 근로자를 해당 공장 건물로 실어 나르기 위해 동원된 버스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개성공단 폐쇄 이후에도 한국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가 제공했던 현대자동차의 대형 버스 ‘에어로시티’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달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개성공단 내에서 차량 움직임 등을 포착해 북한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북한이 한국 측 시설을 무단으로 재가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개성공단 무단 가동 논란 이후에도 이를 중단하지 않은 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