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핵실험 준비’ 3개월째…‘시점’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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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지 석 달이 넘게 지났지만 실제 행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미 압박 차원에서 핵실험의 필요성은 갖고 있지만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지 석 달이 넘게 지났지만 실제 행동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미 압박 차원에서 핵실험의 필요성은 갖고 있지만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 방식으로 폐쇄했다고 주장했지만 결국 올해 초 3번 갱도 복구 정황과 7차 핵실험 가능성이 포착되면서 핵실험장 폐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과 한국 당국은 3월부터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정황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5월부터는 3번 갱도 복구가 마무리 단계로 1~2주 내 핵실험이 가능하다는 평가들이 나왔습니다.

북한 핵실험 추정 시점으로는 3월 한국 대통령 선거 전후, 4월 인민군 창건기념일, 5월 조 바이든 대통령 한일 순방, 6월 노동당 전원회의 등이 연계됐었고,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 계기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미 6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전술핵무기 완성을 위한 소형화 경량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갖고 있을 것이라며, 추가 핵시험은 기술적 필요보다는 대미 협상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으로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은 지금 고민이 ‘핵실험을 하기 전에 협상을 하느냐 아니면 핵실험을 하고 나서 그 동력으로 협상을 하느냐’ 그 고민에 있는 거고요. 그러나 핵실험을 했을 경우엔 불확실성이 존재하죠. 핵실험으로 미국을 협상으로 이끌어낼 수 있지만 아예 판이 깨질 수도 있거든요.”

미한 당국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 특히 핵추진 항모와 전략폭격기 배치 등 군사적 압박을 크게 높인 점 등이 북한에게 핵실험 도발 시점을 고민하게 만든 요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최근 북한의 소나기 탄도미사일 발사라든지 이런 도발에 대해서 한미일의 군사적, 협력적 모습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으니까 과연 북한이 이 시점에서 핵실험을 했을 때 얻을 게 뭐냐는 셈법이죠. 다시 계산해야 되는 거에요.”

북한은 당면 목표인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편을 드는 현 상황에서 핵실험을 단행하려는 분명한 정치적 동기가 있으며,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 추이가 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ICBM을 발사해서 3월 24일 모라토리엄을 깼는데 생각만큼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죠. 그렇기 때문에 핵실험을 통해서 자신들의 핵 능력을 과시하고 이제 더는 북한 비핵화가 상식적이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굉장히 상징적인 정치 행위로서 좀 더 비중을 싣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원곤 교수는 이어 최근 풍계리 4번 갱도에서 모종의 건설 활동이 관측된 것은 북한이 7차 핵실험 감행 이후에도 미국을 계속해서 압박할 수 있는 또 다른 패를 쥐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