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현재 진행 중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한국과 대치한 최전방 부대 작전 임무를 추가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전방에 전술핵 미사일을 배치한 데 따른 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규)
북한 대외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작전 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전했습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리태섭 군 총참모장이 김 위원장 앞에서 동해안 축선이 그려진 작전지도를 걸어놓고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지도의 윤곽으로 미뤄볼 때 경북 포항 지역까지 포함된 한국 측 축선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도상에 한국 측 지역 타격이 가능한 기종별 북한 군 전력을 표시했거나 한국군과 주한미군 배치 전력을 표기했을 가능성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전선부대 작전 임무 추가 확정과 작전계획 수정 토의는 지난 4월 김 위원장 참관 아래 시험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미사일 운용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홍민 /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배치하고 그로 인해서 일정하게 작전이 변화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보여지고요. 실제 그 지도 자체가 그런 신형 전술유도무기 배치에 따른 작전이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의도적인 설정이라고 보여집니다.”
아산정책연구원 양웅 부연구위원은 북한이 올해 들어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과 북한판 에이태킴스 KN-24, 초대형 방사포 KN-25 등을 잇따라 발사하며 실전배치 단계임을 과시했던 것에 주목하고, 전방부대 작전 계획 수정은 전술핵 탑재를 위한 움직임일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런 무기 체계가 투사가 되기 때문에 그 능력을 바탕으로 해서 군단 편제도 바꾸고 작전계획을 바꾸고 이런 식으로 해서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이번 회의가 한국과 주한미군 전력 증강에 대응해 북한 군이 전방부대의 편제와 신무기체계 배치 등 이른바 체질 개선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무기체계 변화라든지 작전계획의 변화, 북한도 그에 따라서 작전계획을 수정할 필요성이 있는 거죠. 그런 단계에서 한반도 전체 작전계획에 대해 큰 틀에서 토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가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군령 기관인 군 총참모부를 중심으로 진행됐고, 한국과 대치하는 전선부대 작전 임무를 추가 확정했다고 밝힌 점 등을 근거로, 북한이 한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