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간 상호 운용 능력과 공동 대응 역량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 훈련‘환태평양, 림팩’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전 세계 26개 나라, 38척의 군함이 미국 하와이 인근 해상에 집결한 가운데, 캐나다 함정은 훈련 직후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북한의 불법 활동 단속 임무에 투입됩니다. 함지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하와이 진주만 펄하버. 환태평양, 림팩 훈련 참가를 위해 각국의 군함들이 집결했습니다.
림팩은 미국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해군 훈련입니다. 한국과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이 군함과 초계기 등을 파견했고 미국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험 링컨함을 비롯해,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 함 등을 참가시켰습니다.
1971년 시작해 올해 28번째를 맞은 림팩 훈련은 미국과 동맹의 상호 운용과 작전 능력을 높이고 태평양 연안 국가 간 공동대처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 스탠드업
“이번 림팩 훈련에는 26개 나라, 38척의 군함이 참가했습니다. 제 뒤로는 에이브러함 링컨 항공모함이 있습니다.”
VOA는 캐나다 측의 초청으로 벤쿠버 함에 올랐습니다. 케빈 화이트사이드 벤쿠버 함 함장은, 림팩 훈련은 파트너 국가와 상호 운용성을 작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또 자매함인 위니펙 함과 함께 림팩 훈련을 마치면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해 12월까지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 단속 임무를 펼친다고 밝히고, 대북제재 회피 단속 임무 역시 캐나다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케빈 화이트사이드 / 벤쿠버 함 함장, 중령
“파트너 국가와 함께 할 많은 작전과 훈련 중 하나는 한국 일대에서 작전을 펼치고 이 일대의 유엔 안보리 결의(제재) 위반을 단속하는 것입니다. 다른 모든 나라들처럼 안전한 항로와 통신 유지는 캐나다에게 정말 중요합니다.”
VOA는 한국 측의 초청으로 1만4천500톤급 한국 해군 수송함 마라도 함에 올랐습니다. 한국은 이번 훈련에 마라도함을 비롯해 세종대왕함과 문무대왕함 등 함정 3척과 잠수함인 신돌석함, 상륙돌격장갑차 9대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을 동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 호놀룰루에서는 미국 동서센터가 주최한 '신뢰 제로, 세계의 연결'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가 열렸습니다.
크리스 맥필립스 인도·태평양사령부 전략기획정책국장은 30일 연설에서 현재 안보 환경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러시아, 중국과 함께 북한을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고 궁극적으로 통합된 억지력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은 동맹, 파트너와 계속 긴밀히 협력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데이비드 스틸웰 전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2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힘을 바탕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자세가 북한의 무기 실험을 중단시키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었다며, 바이든 행정부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 전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부터 행한 일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시켰습니다. 우리가 힘을 보이면서 그렇게 된 것입니다. 협력 요청이나 회담을 구걸하는 대신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당신들이 하는 일에 우리는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길을 계속 간다면 우리는 실질적인 결과로 위협하겠다는 것이었죠.”
스틸웰 전 차관보는 또 최근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최근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과 파트너들을 정상회의에 포함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대응한 연대를 보여줄 것이라며 같은 뜻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들의 공통되고 통일된 조치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