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인권 상황, 대량살상무기 만큼 우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미 국무부가 북한의 인권 상황은 대량살상무기 만큼이나 우려스러운 부분이며 한국 등 동맹국과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임 한국 정부의 어민 북송 문제에 관해선 직접 언급을 피했습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가 18일 한국의 탈북 어민 북송과 관련해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인권 상황 등이 모두 우려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큰 논란이 된 탈북 어민 북송 문제에 관해 미 국무부가 반응을 내놓은 것은 처음입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민 북송에 관한 질문을 받자 “최근에 북한의 전례없이 많은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여러 차례 입장을 표한 바 있다”면서 “북한에 관한 우리의 우려는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 Of course we’ve spoken on a number of recent occasions about the unprecedented number of ballistic missile. Our concerns with DPRK doesn’t stop with its WMD programs. We have profound concerns with the human rights record of the regime. These are concerns we share with our ally Republic of Korea.

북한 정권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그만큼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으며, 그런 우려를 동맹인 한국 등 여러 동맹국과 계속해서 공유한다는 겁니다.

단, 전임 한국 정부가 탈북 어민들을 북송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에 문의해보라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탈북 어민들이 지난 2019년 11월 판문점을 통해 북송되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동맹인 한국의 대북 정책에 관해 구체적 언급을 하는 것을 피해 왔습니다.

그러나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엔 우회적으로 의견을 밝힌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초 한국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려 하자 국무부는 “북한 주민들이 사실에 기반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대북전단 살포 지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