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당국이 중국, 러시아, 북한 등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위성 개발에 나섰습니다. 낮은 고도로 변칙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박동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방부 산하 우주개발청은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 능력이 향상된 첨단 위성 개발을 위해 13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주개발청은 18일 보도자료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위성 개발을 위해 미국 방위 산업체인 L3 해리스(L3 Harris Technologies)와 노스럽 그러먼(Northrop Grumman)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업체는 오는 2025년 4월 첫 발사를 예정으로 28대의 위성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우주개발청은 이 위성들이 재래식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사일 조기 경보뿐 아니라 발사된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위성은 1천km의 저궤도와 1만~2만km의 중궤도에 배치돼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하고 궤도를 추적해 요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속도가 마하 5 이상으로 저고도로 비행해 레이더로 탐지하기가 어렵고 방향까지 바꿀 수 있어 비행 궤적을 예측해 격추하기가 어렵습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지난 1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데렉 투니어 우주개발청장은 18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첨단 위성 개발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하는 데 최고의 해결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우주개발청 대변인은 19일 ‘첨단 위성 개발이 중국, 러시아,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과 한국, 일본 등 동맹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VOA의 서면 질의에 “이 위성들은 전 세계 모든 전구에서 재래식과 첨단 미사일 위협을 계속 감시한다”며 “여기에는 인도태평양 지역 등도 포함된다”고 답했습니다.
[우주개발청 대변인] “The Tranche 1 Tracking Layer’s near-global coverage will provide persistent monitoring, for all theaters of command, of conventional and advanced missile threats. This includes INDOPACOM and its areas of interest.”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방어망을 구축하기 위해 미군 당국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미사일방어청(MDA)은 지난 6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해상요격기 SM-3 미사일을 생산할 업체로 미국 방위산업체인 레이시온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기존 미사일보다 고도가 높은 ‘로프티드 궤적’으로 발사되면 정상 각도로 쐈을 때보다 낙하 속도가 크게 빨라지기 때문에 기존 요격 미사일을 이용한 대응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신 SM-3는 사거리가 2천 500km로 기존 미사일보다 2배 이상 확장됐으며, 속도는 마하 16~18로 로프티드 방식으로 발사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격추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미사일방어청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식별 레이더(LRDR)를 알래스카에 설치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장거리 식별 레이더는 미국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비행 중간단계에서 식별하고 추적하는 장비로,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GBI)을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VOA 뉴스 박동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