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현대화 움직임은 진전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의 위성 전문가가 분석했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이 평화적 목적이라는 북한의 주장과는 달리 군사적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항공우주국 (NASA) 나사에서 22년간 인공위성 전문가로 활동한 제임스 오버그 박사는 21일 VOA에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 북한의 주장과 다르게 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012년 4월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현장에서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했던 광명성 3호를 직접 면밀히 검토했었던 오버그 박사는, 북한이 평소 순수 연구 목적의 평화적 위성 발사를 위한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서해 위성발사장이 실제로는 군사적 목적을 위해 운용되고 있다는 증거를 다수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버그 박사는 그 증거로 서해위성발사장은 남쪽 극궤도로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ICBM의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에 사용되는 방열판을 시험하기 위한 대형 로켓 엔진 시험대도 갖춘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 2017년 서해 위성발사 시설 분석을 통해 기지 활동을 숨기려는 북한의 스텔스 기능 추가 노력을 파악했다면서 이런 행위는 위성 발사가 전적으로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북한의 주장과 배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버그 박사는 그러면서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최근 시설 현대화를 위한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의 위성사진 분석에 대해 ICBM 개발과 진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건설 공사 정황이 포착된 시설은 로켓 엔진을 시험하기 위한 곳으로 과거 ICBM 재진입체 방열판 시험에 사용된 구조물이라고 지적하고 북한은 그동안 평화적 목적의 위성발사를 주장하면서 단 한 장의 증거 사진이나 궤도 변경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면서, 북한의 건설 활동은 군사적 진전을 위한 목적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오버그 박사는 또 올해 초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서해위성발사 시설을 방문해 현대화와 확장 등을 지시한 것에 주목하면서, 북한이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현대화를 완료할 경우 ICBM 기술 시험을 위한 진전된 인공위성 발사체를 가질 수 있으며, 이는 미국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를 통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극 쪽으로 발사할 수 있는 향상된 로켓 기술을 확보할 경우 대부분 서해 쪽으로 발사되는 상황을 가정해 구성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20일 민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건설 공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같은 건설과 확장 움직임은 김 위원장이 올해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하고 현대화 개발 목표를 공개한 이후 4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완공되면 보다 정교한 위성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포괄적인 시설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VOA뉴스 조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