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통화 "타이완해협 현상유지 변경 강력 반대"...북한 언급은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시진핑(화면)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통화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과 중국 정상이 약 4개월 만에 전화통화를 하고 타이완 문제를 비롯해 양국 현안과 역내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타이완 문제를 놓고 여전히 입장 차이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북한 문제를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공식 언급이 없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8일 전화통화를 하고 타이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 등을 통해 “두 정상이 양자관계와 다른 역내와 국제 문제 등에서 중요한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습니다.

[백악관 보도자료] “The two presidents discussed a range of issues important to the bilateral relationship and other regional and global issues, and tasked their teams to continue following up on today’s conversation, in particular to address climate change and health security. On Taiwan, President Biden underscored that the United States policy has not changed and that the United States strongly opposes unilateral efforts to change the status quo or undermine peace and stability across the Taiwan Strait.”

특히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현상유지에 대한 변화나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일방적 시도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점을 바이든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번 통화가 “미·중 간 대화 채널을 유지 발전시키고 양측간 차이를 관리하며 이해가 일치하는 부분에서는 서로 협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특히 기후변화와 보건안보 대응과 관련해 이번 통화에 대한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을 실무팀에게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통화는 이번이 5번째입니다. 이날 통화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전 8시 33분부터 10시 50분까지 2시간 17분간 진행됐습니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통화가 이뤄진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보도자료와 브리핑 등 백악관 공식 발표에서 북한 관련 언급은 없었습니다.

미 정부 고위관리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기후변화와 보건안보 등 양국의 공동 협력 가능 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의 전쟁과 이에 따른 국제적 여파와 관련한 견해를 교환하고,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깊은 논의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관리] “Three main parts. First was a detailed discussion of areas where the two countries can work together, with particular focus on climate change and health security. Second, the two leaders exchange views on Russia's war in Ukraine and the global impacts is having third they had an in- depth discussion of Taiwan.”

특히 최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완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신경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타이완 독립과 분열,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다”며 기존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며 미국 측이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기를 희망한다고 중국 측은 밝혔습니다.

미 고위관리는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두 정상이 “직접적이며 솔직한 대화(direct and honest)”를 나눴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타이완 문제와 관련해 차이가 있지만 40년 넘게 이를 관리해왔다”며 “이 문제에 대해 열린 소통창구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에 대해 두 정상은 논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